예화 › 명령을 중지시킨 사람이 없어서

현상수 | 2004.01.04 20:05:3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제정 러시아 시대, 페테르부르크에는 겨울 궁전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아주 아름다운 잔디 밭이 있었고, 그 잔디밭에 벤치가 하나 있었는데, 경비병 둘이 항상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경비병은 세 시간마다 교대되었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경비를 서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장교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늙은 사병에게 물었습니다. "저 보초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중위님, 제가 들은 바로는 약 2백 년 전, 피터 대제 시절에 저 잔디밭 벤치에 새로 페인트칠을 했는데 숙녀들이 앉다가 옷을 더럽힐까봐 경비병을 세워서 주의를 주게 했다고 합니다. 그 명령을 중지시킨 사람이 없어서 계속해서 보초를 서게 되었는데, 1908년 혁명의 위험이 있자 왕궁의 호위병을 두 배로 늘렸고, 그때 저 경비병도 두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 우리 주위에는 관례나 관습으로 '벤치 경비'를 명령하는 사람이 있고, 벤치를 엄숙하게 경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건 '왜?'라는 물음을 던져보면 '사실 규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하면, 되도록 '이 사람은 왜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가?'라 고 생각해 보는 습관을 지녀라. 그러나 그대는 그대 자신이 먼저 실행하여 경험을 해보 라. "

행복쌓기 365일 / 현상수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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