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등산일지 - 덕유산 향적봉 등산

1.일시 :2005.1.3 월요일 오전 10:30 삼공리 주차장 들머리 출발- 구천동계곡-백련사-향적봉-설천봉상제루-무주리조트-삼공리주차장까지 약 7시간 동안 10키로미터를 걸었다.

2.함께한 사람들 -최용우. 이인숙. 최좋은. 최밝은. 김경배.김성경

3.등산일지- 새해를 맞이하여 마음이 맑은 분들과 함께 덕유산의 넉넉한 품에 안겨 하루를 잘 놀다 왔습니다. 2005년 1월 3일 오전 10:30분 덕유산 삼공리매표소를 들머리로 하여 무주구천동계곡 천혜의 비경들을 구경하며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까지 올랐다가 설천봉 곤도라를 타고 7시간만에 하산하였습니다.
겨울방학이라 함께 갈 밝은이(8살) 좋은이(11살)를 생각하며 선택한 산이 덕이 있고 부드러운 산이라 부르는 '덕유산'이었습니다. 삼공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계곡을 따라 백련사까지 오르는 6키로미터의 길은 차가 다니는 길이어서 등산로라기 보다는 산책코스 같았습니다. 구천동 33경 중에서 제16경부터 하나하나 확인하며 구경하였습니다. 백련사 스님의 배려로 선방에 들어가 컵라면 점심을 먹었습니다. 따끈따끈한 방에서 오룽차까지 대접을 받고 이어 서둘러 백련사 뒷편 가파른 길을 2시간동안 기어올라 향적봉 정상에 섰습니다. 환상적인 눈꽃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발 아래로 흘러가는 구름도 보고 드라마 여름향기를 찍었다는 곳도 보았습니다. 향적봉에서 설천봉까지 약 20분간의 길은 마치 깊은 바다속 산호초 사이를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환상적인 길이었습니다.
설천봉에는 무주리조트까지 연결된 6키로미터 길이의 곤도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마치 비행기를 타고 나는 듯 하늘에서 무주리조트 설경을 구경하면서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2004.1.3 ⓒ최용우

4.메모- 무주리조트와 구천동을 왔다 갔다 하는 무료순환버스가 15분마다 한 대씩 있다(셔틀버스)

1 덕유산 관광 안내도

2 무주구천동33경 중 삼공매표소를 출발하여 첫 번째로 만나는 제15경 월하탄(月下灘). 덕유대 종합야영장 입구에 있다. 여울진 기암을 타고 쏟아지는 폭포수가 달빛에 비치면 장관을 이룬다고 해서 월하탄이란 이름이 붙었다.

3 제16경 인월담(印月潭) 월하탄에서 0.3km지점에 있으며 구천동 계곡중에서 유일하게 트인 하늘과 덕유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한 경관은 딴 곳에 비해서 단연 뛰어난데 신라 때 인월화상이 인월보사를 창건하고 수도한 곳으로 폭포와 반석등이 절묘한 승경을 이루고 있으며 숲속엔 인월정이란 정자가 숨은 듯 앉아 있다.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세찬 바람이 불어 표정이 가관이다.

4 제24경 청류계(淸流溪) 호탄암에서 안심대까지 이어지는 1.1km 구간의 계곡인데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비경을 이룬다. 지금은 얼음이 꽁꽁 얼어서 사람이 올라가도 깨어지지 않는다. 바람이 씽씽 불어 머리에 수건을 쓴 좋은이가 성냥팔이 소녀가 되었다. "나이따 사세용~"

5 제28경 구천폭포(九千瀑布) - 27경 명경담에서 0.5km 지점에 있다. 충암을 타고 쏟아지는 2단폭포는 자연이 창조한 예술작품으로, 옛날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아내가 자꾸 옛날을 회상한다. 친구들이랑 여기서 무지개 타고 목욕하며 놀았다고...ㅠㅠ

6 컴퓨터 바탕화면 만들 사진 찍어 주세요.

7 삼공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 약 6키로미터의 길은 차가 다니는 산책길이어서 조금 지루하기는 했지만 무난히 걸었다. 백련사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스님에게 차까지 대접받고 1:30분 백련사 뒷산 길에 접어들어 2.5키로 구간을 2시간동안 올랐다. 끊임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길은 이제야 비로소 등산을 한다는 기분이 난다. 정상에서 1키로미터 이전부터 만나는 눈꽃이 정말 장관이다.

8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눈꽃- 올해는 강원도에서도 눈 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덕유산에는 눈이 쌓여 있다. 알고보니 반은 눈이고 반은 서리가 얼어서 생긴 상고대이다.

9 덕유산은 겨울 내내 상고대가 피어 있어 눈이 오지 않더라도 때 묻지 않은 순백의 미를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상고대는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나무에 엉겨 붙어 만들어진 서리꽃을 말한다. 서리꽃은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서 영하 6도 이하, 습도 90% 이상일 때만 핀다. 밑으로 금강 줄기가 흐르는 덕유산은 이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고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눈도 많이 내린다.

10 와아...애써 정상에 오른 보람이 있어 이런 장관을 보는게 아닌가...

11 곳곳의 기암 절벽과 나무가 이렇게 눈꽃으로 피어 있다 (사진:네이버)

12 겨울에는 1미터 이상씩 눈이 쌓여 앞서가는 사람이 눈을 퍼내 길을 뚫어야 한다. (사진:네이버)

13 봄에는 철쭉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는 정상 철쭉군락지에 겨울에는 눈꽃천지가 된다. (사진:네이버)

14 눈에 뒤덮인 산봉우리 (사진:네이버)

15 날씨 맑은 날 바라보는 산그리메와 산호초 같은 나무 (사진:네이버)

16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고 기온이 낮은 바람에 카메라가 얼어 사진을 더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다른 분들이 찍은사진을 몇장 가져왔다. 앞으로 겨울 산행때는 카메라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겠다. (사진:네이버)

17 덕유산(1614)은 남한에서 한라산(1950), 지리산(1915), 설악산(1708)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장장 1백리길의 백두대간길을 이루며 영호남을 가르는 준봉이다.그러나 90년대 중반 주봉인 향적봉 북쪽 설천면 일대에 무주리조트가 조성된 이래 향적봉의 모습은 말이 아니다. 정상 가까이까지 스키코스가 조성되어 있는 탓에 곤들라를 타면 불과 20여분만 걸어도 누구나 주봉에 이를 수 있게끔 되어 있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개발이란 미명아래 그야말로 원시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속절없이 문명의 이기 속으로 던져야 하는지, 그저 안타까운 현실을 원망하면서도 덕유산은 그렇게 그네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출처:네이버)

18 제33경 덕유산정상 - 백련사에서 2.5km 지점의 해발 1,614m 향적봉이 정상이다. 정상에는 등산객을 위한 산장과 우물이 있고 주변에는 고산식물인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철따라 피어나는 진달래 철쭉, 원추리와 겨울철의 설경이 일품이다. 또한 정상에서만 볼 수 있는 덕유산 일출과, 온통 선경을 이루는 운해(雲海)가 장관을 이룬다. 차가운 바람이 씽쌩 불어 사람들의 표정도 장관이다.

19 드라마 여름향기를 찍었던 장소

20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주목

21 오후4시까지 곤돌라가 운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향적봉을 떠나 설천봉을 향하여 내려가는 중! 잠깐 뒤돌아 보세요...하고 찍은 사진. 바람이 씽씽 부는데 바람은 카메라에도 안 찍힌다.

22 마치 산호초 사이를 걷는 것 같은 향적봉-설천봉 구간. 평소엔 사람들로 바글대는 곳이라는데 오늘은 우리팀밖에 없어서 한적한 길이 되었다. 엄마와 딸이 계단을 내려가는모습이 아름답다.

23 멀리 상제루가 보이는 설천봉 뒤쪽 언덕의 설화가 빛에 반사되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았습니다.(사진출처 네이버)

24 곤도라 탑승장이 있는 상제루 (사진출처:네이버)

25 바람이 세게 불어 곤도라 전력장치가 고장이 나서 곤도라 운행이 잠시 중단되었다. 그 틈에 눈에 덮인 상제루 마당에서 러브스토리 흉내를 내며 놀았다. (옆에 쓰러질 또 한 사람은 어디갔지?)

26 에라 사진 찍자... 우루루 달려 들어...찰칵!

27 ...

28 ...

29 따뜻해~

30 혼자서 덕유산 정상까지 오른 밝은이 (8살이 된지 이제 3일 지났음)

31 곤도라를 타고 내려가며 내려다보는 스키장 의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

출처 표시가 없는 사진은 최용우가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바꾸어보았더니 사진이 선명하게 안나오고 뭉개져 나오는군요. 다음부터는 번거롭더라도 그냥 포토샵으로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2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