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티일기377】두리두리 찾은 두리봉

 

제196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산행은 6.27 목요일에 계룡산 북쪽 대전시 유성구 뒷산인 두리봉(380m)갑하산,신선봉,우산봉,흔적골산 5봉 8km를 혼자 천천히 걸었습니다.
갑하산 능선만 걷다가 이번에는 능선에 딸린 작은 산을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찾아보니 첫 번째로 눈에 띈 산이 두리봉(380m)입니다. 신선봉에서 현충원쪽으로 바라보면 약간 나지막히 불쑥 솟아있는 봉우리가 ‘두리봉’입니다.
지난번 산행때 두리봉을 염두에 두고 네이버 지도를 참고하여 대충 위치를 파악했는데 이제 이쯤에서 두리봉 갈림길이 나오겠지.... 하고 지도 어플을 켰더니 내 걸음이 얼마나 빨랐는지 두리봉 갈림길을 지나도 한 참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봤더니 네이버 지도에 갑하산 위치가 완전 잘못 표기되어 있어서 내가 착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리봉 위치를 확실하게 잡아놓고 출발했습니다. 온천리 갈림길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두리봉 방향으로 희미하게 길이 나 있었습니다. 한참 가니 이런... 사람 키보다도 더 높은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바로 눈 앞이 두리봉 정상인데... 현충원 주변을 삥둘러친 철조망입니다. 아쉽지만 다시 되돌아가려고 하는 찰라, 자세히 보니 사람 한명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개구멍이 있네요.
언제 여기를 다시 오겠습니까. 개구멍으로 들어갔지요. 그때 제 마음속에서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나 따라 해봐라 멍멍멍”
멍멍멍... 멍멍멍.... 멍멍멍....ᅲᅲ (개 됐습니다.)
우리 주님은 참 유머도 풍부하십니다. 어쨌든 개가 되어 두리봉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사진을 찍고 얼른 다시 돌아나왔습니다. 날씨가 꾸물거리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치네요. 곧 이어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가방 밑바닥에 있는 1000원짜리 비닐옷을 꺼내입고 소나기를 피합니다. 세상의 더운 열기가 순식간에 식어 세상이 시원해진 것 같습니다.
뺏지 4개 수거하니 드디어 갑하산과 신선봉이 제 소유가 되었습니다. ᄒᄒ 우산봉과 흔적골산은 한번만 더 산을 타면 제 것이 될 것 같습니다. ᄏᄏ(스마트폰 어플 중에 등산을 도와주는 ‘트랭글’이라는 것이 있는데, 산 정상에 가면 gps를 이용하여 정상인증 뺏지를 줍니다. 그 뺏지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을 그 산의 주인으로 인정해줍니다. ᄒᄒ 갑하산 여섯 번 올라가 뺏지 여섯 개 따니까 주인이 되네요)  ⓒ최용우 2013.6.27 목

 

 

제아이디가 <100대산목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