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23년 수덕의삶 › 침묵과 마음

최용우 | 2023.01.02 06:52:3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413번째 쪽지!

 

□2.침묵과 마음

 

1.침묵은 가라앉을 침(沈) -가라앉다, 빠지다, 잠기다, 무엇에 마음이 쏠리어 헤어나지 못하다, 막히다, 침체하다 

묵묵할 묵(默) -묵묵하다, 고요하다, 모독하다 

이런 사전적 의미가 있습니다.

2.이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은 ‘마음’입니다. 물론 그 마음의 깊이는 들어가 본 사람만 압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이 들어가지 않고 그냥 마음의 언저리 얕은 물가에서 놀다가 생을 마감하지요.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보화가 있습니다. 만약 그걸 안다면 내 가진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 내 마음 깊은 곳으로 파 내려가는 큰 공사를 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진 것을 다 팔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쉬운 방법이 있으니까요.(아, 쉽지는 않습니다.)

3.그 방법은 침묵(沈默)입니다. 침묵은 단순히 말을 안 하는 묵언(默言)에서부터 벽을 바라보고 용맹정진(勇猛精進)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용맹정진은 옆구리를 땅에 대지 아니하고 화장실에 가는 시간만을 제외하고는 앉아서(잠도 앉아서 잔다)하는 방법인데, 사막 교부들이나 절간의 스님들이 용맹정진을 합니다.

4.침묵은 단순히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잠자는 사람에게 침묵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화가 나서 주댕이가 한뼘이나 나와 있는 사람을 보고 침묵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너무 슬퍼 말을 잊고 멍때리고 있는 사람에게 침묵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침묵은 맑고 투명한 의식을 지닌 채 묵언하여 자신의 정체를 알아채고 지키는 것입니다. ⓒ최용우 

 

♥2023.1.2.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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