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23년 수덕의삶 › 마음을 비우는 훈련

최용우 | 2023.02.09 06:27:1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443번째 쪽지!

 

□마음을 비우는 훈련

 

1‘침묵’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요. 마치 시각장애인에게 코끼리를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더듬더듬 더듬거리고 있습니다. 그냥 함께 앉아서 눈을 감고 침묵 가운데 빠져들면 너무나 쉬운 것을, 누군지도 모를 불특정 다수에게 침묵에 대한 글을 읽고 실제로 침묵기도를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대상에게 허공에 손을 휘젓는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2.시계의 알람을 10분 후로 맞추어 놓은 다음 편한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가만히 있어 봅니다. 어떤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앉아 있으면 됩니다. 내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들이 막 떠오르지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생각은 저절로 떠오릅니다. 

3.그렇습니다. 생각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내 안에 내가 아닌 ‘또 다른 나’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롬7:19-20)고 했습니다. 바울은 그 존재가 바로 ‘죄’라고 하면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시체)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라고 탄식합니다.

4.내 안에 가득 차 있는 ‘죄의 생각’에서 나를 건져내는 방법으로 수도사들이나 교부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호흡법’이 있습니다. 다시 시계의 알람을 10분 후에 울리도록 맞추어 놓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는 ‘복식호흡’을 합니다. 그렇게 숨을 내뱉으면서 생각도, 죄도 다 내보낸다고 상상합니다. 아마도 생각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최용우 

 

♥2023.2.9.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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