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10년 다시벌떡 › 별 세는 아침

최용우 | 2010.12.18 06:52:3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958번째 쪽지!

 

□ 별 세는 아침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윤동주 <별 헤는 밤> 중에서

 

새벽 4시에 출근하는 아내를 차로 회사까지 태워다주고 돌아오면서 올려다본 하늘에 새벽 별들이 초롱초롱하네요. 아내는 한 달에 이틀 정도 이렇게 일찍 출근을 합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라는 시가 생각나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하면서 한 참 동안이나 서서 별을 세어 보았습니다.
저는 별 하나에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 강원도 탄광에서 6개월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막장 어둠 속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눈빛입니다. 밤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이던 눈동자들... 빨리 돈 많이 벌어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이들의 착한 눈빛... 눈빛과 별빛이 똑같다는 걸 그때 눈치 챘지요. 하늘에도 수많은 눈이 있다는 것을...
그나마 오염이 덜 된 시골이라서 그런지 새벽에 별이 잘 보입니다. 별 볼일 없는 세상에서 별 소리를 다 하지요? 참, 별꼴이 반쪽입니다.  ⓒ최용우

 

♥2010.12.18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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