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햇볕같은이야기2 › 자전거 가져 가세요

최용우 | 2002.03.20 09:42:2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335번째 쪽지!

□ 자전거 가져 가세요

지난달 어느날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교회 입구에 세워 놓았습니다. 곧 가져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비를 맞아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물이 묻은 이음새 부분에 녹이 슬려고 합니다. 얼른 주인이 가져가기를 바라며 자전거를 교회 처마 밑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넘도록 그대로 있습니다. 열쇠부분을 만지니 쉽게 부러져 버립니다.
그래서 급한 일이 있을 때 몇번 탔습니다. 성능 좋은 새 자전거입니다. 오늘도 자전거는 교회 마당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만약 이 자전거를 내가 돈주고 샀다면 이렇게 허술하게 방치 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누군가 주인이 나타나면 언제고 가져간다고 생각하니 교회 마당에 놓아 두어도 하나도 염려가 안 됩니다. 어짜피 내것이 아니니 도둑을 맞든 주인이 나타나서 가져가든 아쉬울 것이 없는 것이지요. 이땅에 살면서 잠깐 쓰고 가는 재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바로이와 같아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0.10.18수요일에  좋은,밝은이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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