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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우리 어무니

2009년 가슴을쫙 최용우............... 조회 수 2022 추천 수 0 2009.05.18 08: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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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510번째 쪽지!

        □ 우리 어무니

우리 어문니 양순례 집사는 올해 72세인데 기도하는 것과 성경 읽는 것과 화초 기르는 것과 동네사람들과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36세에 남편이 죽고 남은 세 자식들을 혼자 기르느라 너무 힘든 인생을 사셨기 때문에 과거 이야기만 나오면 1초만에 눈물이 글썽글썽 해지십니다. 그래서 어무니와 만날 때는 가능하면 지난 날 기억을 끄집어내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아픈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고, 다가올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지금, 당장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하루를 어머니날로 정해놓고 고향에 갑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내려갔다가 잠깐 어머님과 점심 먹고 또 부지런히 집으로 올라오면 하루해가 넘어가지요.
한번은 밖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집에 들어 왔더니 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적당히 오락가락하게 취하신 동네 청년(60세) 한 분이 지나가다가 우리 집에서 사람들 소리가 나니 대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와 우리들 앞에서 어머니의 과거의 고생했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횡설수설 이야기 하셨습니다. 듣기 싫었지만 그냥 꾹 참고 "예.. 맞아요... 그래요.. 그래야지요"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어 놓고 비척거리며 가버리셨습니다. 어무니가 말했습니다. "혼자 상께 적적히서 그라제..."(혼자 사니까 적적해서 그러지) ⓒ최용우

♥2009.5.18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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