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08년 한결같이 › 가난한 행복

최용우 | 2008.06.14 15:34:0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246번째 쪽지!

        □ 가난한 행복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남은 시골에서 목회를 하시는 어느 목사님 한달 30만원 가지고도 너무 행복하게 산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교회에서 나오는 헌금은 교회 전기세 내고 교회 승합차 기름 값 내고 나면 남는 게 없고, 가끔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을 하려니 때로는 불편한 점도 있지만 사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오히려 도시의 큰 교회에서 자신을 부를 까 걱정이라 하셨습니다.
한 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큰 교회에서 잠시 목회를 했었는데 역사가 오래 된 그 교회는 기존의 틀이 딱 잡혀 있어서, 목사는 이미 정해진 역할을 기계의 부속품처럼 분 단위까지 계산해서 착착 진행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댓가로 때 되면 호봉으로 계산된 넉넉한 월급이 착착 나왔습니다. 주일마다 동일하게 반복되는 똑같은 예배는 변화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목회를 잘 해 봐야겠다는 결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과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흐지부지 무력화되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 교회를 박차고 나올 수밖에 없었답니다.
도시교회에서는 월급을 이만큼 주었으니 교회를 이만큼은 성장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무언의 요구가 어깨를 짓눌러 견딜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아유... 우리 목사님 월급도 지대로 못 주어서 워쩐대유" 늘 미안한 마음으로 목사 앞에서 얼굴을 못 드는 순박한 성도들을 바라볼 때마다 "행복해. 행복하다. 이게 사람 사는 맛이지." 가난하지만 너무나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목사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찡해지네요. ⓒ최용우

♥2008.6.14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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