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햇볕같은이야기2 › 쓸개 빼지 마세요

최용우 | 2003.10.25 20:48:0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1927번째 쪽지!

        □ 쓸개 빼지 마세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중요한일을 보고 앉아 있자니 눈에 들어오는게 있더군요.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세요. 요즘 고속도로 화장실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그렇고 그런 야한 그림들은 없습니다.
<신장,쓸개 삽니다. 011-****-****>
신장을 사고 판다는 말을 들어보았지만 '쓸개'라는 말은 처음이어서 눈에 띄었나 봅니다. '쓸개빠진 사람'이라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니 쓸개를 떼어 내기도 하고, 또 쓸개 없이도 사람이 살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 봅니다.
한의학에선 쓸개를 가리켜 중정지관이라 합니다. 흔히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는 위인더러 쓸개 빠진 인간이라 하는데, 그것은 쓸개가 결단을 내리는 힘을 가진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그 힘은 표한(慓悍날쌔고 사납다)하며 굳세고 강경한 기운이어서 쓸개에 병이 들면 사람이 흉포해지거나 소심해지고 별일도 아닌데 두려움에 떨게 된다고 합니다.
쓸개는 간에 붙어 있으면서 간이 쓴 독을 생산해 내면 그걸 담는 그릇역할을 하지요. 간절히(간이 저릴 정도로) 기도하면 간에서 독이 생겨 쓸개를 채우고 쓸개는 어떤 결단이나 결심을 하게 합니다. 그래서 간이 저릴 정도로 기도하라. 간절히 기도하라 한 것입니다.
쓸개빠진 사람, 쓸개에 쓴 즙이 없는 사람, 즉 간이 저리도록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그래서 어떤 결단이나 결심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미적거리거나 일에 직면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기도응답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쓸개는 함부로 떼어내지 마세요. 뭐, 세상에는 별로 있으나 마나한 쓸개가 많기는 하지만요.

♥2003.10.25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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