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08년 한결같이 ›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배교(背敎)

최용우 | 2008.05.06 11:50: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215번째 쪽지!

        □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배교(背敎)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沈默)을 읽고 몇날 며칠 잠을 못 자고 뒤척인 적이 있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로드리고가 박해를 받아 죽어 가는 성도들을 보면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은 거미줄에 걸린 나비'라고 절규하는 장면, 먼저 배교한 선배 선교사가 후배에게 배교를 권유하는 장면, 고문당하는 성도들을 위해 배교를 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의 고뇌, 이때 예수님이 "너는 내가 성도들을 외면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과 같이 고통받고 있다. 나를 밟아라. 나는 밟히기 위해서 세상에 왔다"라고 말하는 장면,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그는 겉으로는 성화(聖畵)밟고 배교 하지만, 속으로는 기독교 신앙을 더욱 굳게 믿는다는 부분이 지금도 너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예수를 배신한다고 한마디만 하면 살려주고, 믿는다고 하면 죽이겠다는 총부리 앞에서 기꺼이 죽음을 택하던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나도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그런데 슈사쿠의 소설 속이나 6.25사변 때 공산군의 총부리 앞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예수를 버리고 배교를 한 사람들은 차라리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 우리는 변명하기에도 부끄러운 이유를 가지고 너무도 쉽고 우습게 기독교 신앙을 저버리는 배교가 공공연하게 만연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정부에서 내놓는 종교 통계를 보면 기독교에서 타 종교로 떠나간 사람들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안티기독교, 유사기독교, 기독교의 탈을 쓴 이단 사교에 빠지는 성도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현대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와 예수 믿는 것을 동일하게 여기는 이들이 더 이상 '목숨'을 걸고 교회와 신앙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 같습니다. 다 자업자득이 아니겠습니까? ⓒ최용우

♥2008.5.6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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