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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왜 신부가 되었냐면

2004년 새벽우물 최용우............... 조회 수 1787 추천 수 0 2004.03.09 22:14:13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2032번째 쪽지!

        □  왜 신부가 되었냐면

오래 전 어디선가 읽은 일본인 시리에다 마사끼유 신부의 글이 생각납니다.
"신부님께서는 왜 신부가 되셨습니까?"
"그러니까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 1945년 6월 우리 가족은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미군의 원조로 건축중이던 카톨릭 성당에 못을 훔치러 들어갔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미제 못을 훔쳐다 팔면 얼마라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황급히 못을 보자기에 집어넣고 있는데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어떤 외국인이 제 목덜미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외국인은 저를 때리지도, 잡으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제 보자기를 가져가더니 못을 가득 채워 손에 들려주면서 문 밖까지 안전하게 안내해 주고, 문 밖에서 "부족하면 또 오너라"하고 한마디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이라면 무엇이건 받고 다른 사람에게는 무엇하나 주지 않는 전후(戰後)의 시대에 어느 외국인에게 '준다'는 것의 귀중함을 순간 깨달은 것입니다. 여우에 홀린 듯 저는 그날밤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녘 닭울음소리와 함께 저는 벌떡 일어나 10리가 넘는 그 성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외국인을 발견한 순간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선생님 저는 육군 대장이 되려는 것을 그만 두렵니다. 선생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외쳤지요.
하하. 그 선생님이 신부라는 걸 한 참 뒤에 알았어요." ⓒ최용우

♥2004.3.8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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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메이순

2004.03.15 15:37:33

음```저도 이런 전도자가 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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