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05년 오매불망 › 형편없네

최용우 | 2005.02.21 18:35: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2306번째 쪽지!

        □ 형편없네

'어릴 때는 철이 없고
젊어서는 돈이 없고
한 창 때는 시간 없고
늙어지니 형편 없네...'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서 존경도 받고 따르는 제자들도 많았던 어느 원로(元老) 목사님이 쓰신 詩입니다.
언제부터 그분이 '없음'의 이치를 깨달으셨는지 모르지만, 마지막 '형편 없네'라는 구절이 온통 저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것 같습니다.
맞아! 모름지기 목회자라면 그의 마지막 말이 '나는 형편 없네' 하는 고백이어야 해! 온 생애를 주님과 남을 위해 다 바치고 나니 나에게 남은 것은 이제 '형편 없음' 뿐이로구나!
저도 이 다음에 늙어서 내 인생을 돌아볼 때, 원 없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에게 내주고 실컷 퍼주고 맘껏 나눠주고 열심히 그냥 다 주고나니, 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긴 것 없어 '형편 없음'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님이 영광을 다 받으시고 나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불꺼진 촛대처럼 '형편 없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용우

♥2005.2.22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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