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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남을 앞세우며 살디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609 추천 수 0 2002.03.20 1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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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 25일에 띄우는 일천사백아흔여섯번째 쪽지!                              


□ 남을 앞세우며 살기

3.1운동의 주도자 남강 이승훈은 민족대표 이름을 쓸 때 맨 앞에 손병희 이름을 쓸 건가 이승훈 이름을 쓸 건가 다투는 것을 보고 "순서는 무슨 순서, 그거 죽는 순서야!" 해서 일이 쉬워졌다고 합니다. 남강은 3.1운동을 준비하면서 "이제 죽을 자리 찾았다"고 즐거워했고, 감옥에 들어가서는 어깨춤이 저절로 나오고 변소 청소는 맡아서 했고 합니다.
스스로 무식하다면서, 자식같은 제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사람. 겨울에 오산학교 변소의 똥 무더기가 차 올라오면 교장인 남강 선생이 손수 도끼를 들고 가서 똥무더기를 깠는데 까다보면 그게 입으로 튀어 들어가서 퉤퉤 뱉으면서 똥무더기를 깠다고 합니다. 그 오산에서 함석헌이 나오고 김소월이 나왔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6-27)
노자는 살면서 지켜야 할 세 가지 보물이 있다 했는데 사랑, 검소, 남보다 앞서지 않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사랑 없이 용감하고, 검소하지 않으면서 널리 쓰고,남의 뒤에 설 줄 모르면서 남을 이끄는 것은 죽음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했습니다.
착한 맘으로 살고, 아껴 쓰고, 남을 앞세울 줄 알면 사는 게 속 편하고 즐겁습니다. 남의 뒤에 설 줄 알아야 남을 이끌 수 있습니다. 다들 앞에만 서려고 하는 이시대에 남의 뒤에 서는 넉넉함과 즐거움! 그렇게 살고싶은 간절한 소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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