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햇볕같은이야기2 › 생각납니다.

최용우 | 2002.03.20 10:19:2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421번째 쪽지!

□ 생각납니다.

별을 보면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지녔던 어떤 아이가 생각납니다.
예쁜 강아지를 보면 유난히도 강이지를 좋아했던 여자가 생각납니다.
붉은 튤립을 보면 항상 밝은 옷을 입고 정열적으로 살았던 분이 생각납니다.
학교운동장의 조회대를 보면 제 손을 잡아주던 교장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신문을 보면 신문을 신발 깔창으로 쓰던 아저씨가 생각이 납니다.
마음이 우울할 때는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반전시키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행복한 기분일 때는  '누가 더 행복한지 내기하자'던 영화배우가 생각납니다.
나른한 오후에는 늘 졸린 눈거플을 하고 다니던 초등학교 친구가 생각납니다.
일이 바쁠 때는 똑같은 일도 여유롭게 처리를 하던 직장 동료가 생각납니다.
차 한잔 앞에 두고 마실 때 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도 있습니다.
나는 그 누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생각나는 사람일까?
"최용우! 아, 그 중학교때 공부는 안하고 늘 만화책 끼고 살면서 만화도 잘 그리
던 그 최용우!"  졸업하고 처음 만난 중학교 친구가 저를 그렇게 기억하는 것을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래! 하하 그 최용우다. 덕분에 얼떨결에 내 이름이
찍힌 만화책도 두 권 맹글었지 뭐냐!!".ⓒ최용우

♥2001.4.18.수요일에 갈릴리마을에서 좋은해,밝은달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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