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햇볕같은이야기2 › 개조심

최용우 | 2002.03.15 00:50:0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157번째 쪽지!

□ 개조심

우리집 옥상에서 옆집 옥상을 쳐다보면 다섯 마리나 되는 개들이 우루루 몰려와 옥상 난간에 머리를 척 걸치고 바라봅니다. 옥상 높이가 같아서 불과 한두 발자국 저쪽인데, 바로 눈 앞에서 짖지도 않고 저러고 있으니 얼마나 앙증맞고 애교스러운지..(속으로 꿀꺽! 한줄도 모르고...푸!)
도시의 아파트나 연립은 처음부터 개를 키울 공간조차도 없지만 시골 집에서는 대부분 개가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는 대문에 '개조심'이라는 글씨를 삐뚤은 글씨로 써 놓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개'보다는 그 '개조심'이라는 글씨가 더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집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갔지요. 그러면 세상에 무서울 게 없었으니까요!  
그렇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그 자체보다는 그 이름을 더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난, 실패, 체면, 패배, 좌절, 고독 뭐 이런 부정적인 이름들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무서워 하지 마세요.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는 든든한 분이 계시니까요. 그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또 그런 것들은 실제로 맞닥뜨려보면 '이름'만큼 대단한 것들이 못된답니다.
잔뜩 긴장을 하였는데 막상 문을 열어보니 그 개가 어서 오라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때도 있더라니까요!

♥1999.9.10 금요일에 밝은 좋은이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 http://www.cyw.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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