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햇볕같은이야기1 › 여고생과 총각선생님

최용우 | 2002.02.24 13:25:4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살같은 이야기
♣♣그 863번째 쪽지!

      □ 여고생과 총각선생님

4월1일. 출석부 사이에 끼워져 있던 편지를 본 김선생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 죽고만 싶어요.선생님을 만나서 상담을 하고 싶으니, 응해주실 용의가 있으면 수업중에 V자를 손짓으로 표시해 주세요..."
김선생님은 최근 있었던 여중생 집단 투신 자살 사건이 더올라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12개반 수업때마다 교실에 들어가 손짓으로 V자를 그렸습니다. 영문을 모른학생들은 선생님의 그런 의아스런 행동에 깔깔거리며 웃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문제의 그 학생을 꼭 만나 상담을 해야겠다는 다급한 마음에 V자를 써서 등에 걸고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당황한 것은 만우절이라고 장난편지를 쓴 학생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사죄를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다시한번 편지를 써서 출석부사이에몰래 끼워 놓았습니다.
" 선생님, 상담을 하고 싶으니, 점심시간에 교정 뒤 잔디밭으로 나와주세요"
김선생님이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숨어있던 학생들이 폭죽과 꽃가루를 뿌리며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풍선과 과자로 조촐한 파티상을 차려놓고 선생님을 빙 둘러애워싸고 그 고마우신 선생님을 행가레 쳤습니다.
학생들에게 멋지게 속은(?) 것을 안 선생님은 그만 너털웃음을 터트렸구요.

♥1998.8 수요일 밤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아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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