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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아름다운 들꽃

2019년 하동 최용우............... 조회 수 199 추천 수 0 2019.02.14 11: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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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293번째 쪽지!


□아름다운 들꽃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는 두 딸을 주셨습니다.
딸1은 아기 때부터 교회에 가면 엄마 앞에 딱 붙어 앉아 성경책의 ㅇ(이응)이 들어간 글자에 전부 색깔을 칠하면서 예배 끝날 때까지 그렇게 예술 활동을 했습니다. “옹그라미~ 이건 달팽이에요” 그렇게 달팽이를 그리더니 미대 졸업생이 되었습니다.
딸2는 설교하는 목사님 뒤 의자에 기어 올라갔습니다. 부모가 놀라 황급히 딸2를 잡으러 가면 인자하신 목사님께서 “그냥 두세요. 나중에 커서 목사가 되려고 그러는 갑습니다. 허허허” 예배시간 내내 부모들은 얼굴이 빨개져 안절부절 못하고 딸2는 신기하게도 설교가 방해되지 않을 만큼 조용히 놀았습니다. 진짜 신기하게도 딸2는 지금 ‘여신’입니다. (여자 신학생을 ‘여신’이라고 한다네요.)
들길을 걷다보면 길에는 하얀색, 노란색, 빨강색 등등 여러 가지 색깔의 꽃들이 어울려 바람에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봅니다. 각기 꽃마다 고유한 색깔과 모양과 향기를 풍기며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그런데 화원에 가보면 화사하고 싱싱한 꽃들이 줄을 맞춘 포트에 빽빽하게 담겨서 피어있습니다. 따뜻한 온도와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란 꽃들이지요. 언듯 보기에는 화원의 꽃이 더 싱싱해 보지만 다들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집에 가져오면 며칠 만에 죽어버리는 것을.
우리 부부만큼 ‘자녀교육’에 대해 세상 물정 모르는 부부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딸1, 딸2가 화원의 장미로 자라기보다는 스스로 자라는 들꽃이 되기를 바라면서 뒤에서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부디 딸1, 딸2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빛내는 들꽃이 되기를 ⓒ최용우


♥2019.2.14.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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