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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907번째 쪽지!
□내가 만난 하나님
젊었을 때 한 지성인에게 꽂혀서 그분 책을 있는 대로 다 사서 읽고 라디오로 그분의 강연과 설교를 들으면서 꿈을 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기도원에 강사로 왔던 그분의 설교를 들으며 신학공부를 결심했고 몇 년 후 정말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세월이 지나면서 슬슬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화끈하게 설교나 강연을 하는 것과는 달리 본인은 이혼도 하고 무슨 다단계도 하고... 나중에는 확 돌아버려서 저는 망연자실 하는 마음으로 그분 책을 죄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생존해 있는 사람을 추종하는 따위의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저는 말로만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어쩌고 저쩌고 하는 위선자가 되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분의 설교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가슴이 떨립니다. 그런데 실제 삶 가운데에서는 전혀 하나님이 안 보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근사한 언변으로 얘기한 다고해서 그것이 실제로 본인의 하나님은 아니었습니다.
그후 저는 책이나 설교 속에 근엄한 모습으로 계신 이론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신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나의 평범한 일상과 말과 가족과 이웃과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뜨면 하나님은 어디든 계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만난 하나님을 일기로 시(詩)로 묵상으로 담담하게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도 저는 고상하고 수준 높은 지적 언어로 하나님을 설명하기 보다는 내 일상의 작은 사건들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최용우
♥2017.9.12.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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