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19년 하동 › 육체와 영혼

최용우 | 2019.04.05 06:15:2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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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336번째 쪽지!


□육체와 영혼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고향 선산에 묻히는 것이라 시신이 5시간 이상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합니다. 저는 장례버스 맨 아래 관을 넣는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시신은 그곳에 넣고 버스 안에는 영정을 모시고 들어가 영정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앉았습니다. 그러니까 육체는 짐칸에 있는데 사람들은 사진을 보면서 그 사람이 마치 사진 속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였습니다. 장례식장에도 시신을 담은 관은 어딘가 냉동 창고에 있고 조문객은 그 영혼이 영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영정에 대고 조문을 합니다.
이로 보건데 분명히 사람은 육체와 영혼이 확실히 구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고백록에서 인간은 ‘육체의 생명’과 ‘영혼의 생명’으로 이중의 생명을 가진 존재라고 했습니다.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순간 ‘육체의 생명’은 끝나지만 ‘영혼의 생명’은 끝이 아니라 그로부터 새로운 차원의 어떤 시작이 있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죽으면 그 영혼은 바로 ‘천국이나 지옥’같은 어떤 특정한 장소로 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경도 육체와 분리된 영혼이 즉시로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로 가나요? 저는 모르죠. 안 죽어봤으니.
성경은 아니지만 외경이나 위경에는 천국으로 갈 영혼은 잠시 낙원으로 가 있고, 지옥으로 갈 영혼은 잠시 연옥으로 가 있는다고 합니다. 외경이나 위경을 인정하는 카톨릭은 대놓고 그렇게 믿습니다. 장차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먼저 낙원에 가 있는 성도들을 부르고 그 다음에 아직 육체를 입고 있는 이 땅의 영혼들을 불러올리신다고 합니다. 정말일까요? 저는 모르죠. 저는 기독교인이라 ‘모른다’는 대답 외에 다른 대답을 하면 제가 곤란해집니다. ⓒ최용우

 
♥2019.4.5. 나무심는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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