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803번째 쪽지!
□대기만성(大器晩成)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입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 한참 수업을 하다말고 갑자기 칠판에다 한문으로 대기만성을 크게 써 놓고 “너거들은 앞으로 큰 놈들이 될거야.”하고 일장훈시를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도덕경 풀이를 읽다보니 ‘대기만성’의 의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정 반대인 듯 합니다. 도덕경 41장중에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이라
뛰어난 음악은 소리가 없는 듯 하고,
큰 그릇은 덜 만들어진 듯 하고
뛰어난 형상은 형태가 없듯 하구나.
대기만성(大器晩成)을 큰 그릇은 천천히 만들어진다고 해석하기 보다는 앞 뒤 문장의 맥락에서 보면 ‘큰 그릇은 약간 모자란 듯 보인다.’고 해야 맞습니다.
저는 도자기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도자기 보는 눈이 없는 것이죠.
크고 화려하고 정교한 다른 나라 도자기에 비해 우리나라 도자기는 매우 단순하고 절제되어 있어서 시시한 것 같습니다. 뭔가 이목을 끄는 모습이라기보다 당장에라도 막걸리 한잔 부어 마시고 싶을 만큼 소박합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대기만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놈, 시키들은 수학 가르칠 때는 다들 디비져 자더니 딴 소리 하니까 정신이 돌이오네. 썅누무 시키들...”
“샘, 수학 선생 말고 한문 선생 하시소.”
고등학교 때 수학시간에 뜬금없이 대기만성을 잘 못 풀어준 수학 선생님은... 그냥 수학 샘을 하는 게 맞았습니다. ⓒ최용우
♥2017.5.29.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