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13년 가장큰선 › 바라보는 것

최용우 | 2013.07.06 09:54:3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691번째 쪽지!

 

□ 바라보는 것

 

음악가의 집에는 베토벤, 바하, 가랴얀 같은 사람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의 집에는 안방 아랫목에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불상을 만들어 앉혀놓고, 도교에서는 태극모양을 그려놓고, 유교에서는 공자의 위패를 모십니다. 보통의 가정에는 커다란 가족사진이 걸려 있거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같은 가훈을 쓴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그 마음으로 깊이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것을 만들어 붙여놓고 늘 바라보면서 비나리를 하는 것을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 신앙의 비나리는 무엇일까요? 십자가일 것입니다. 교회당 위에는 십자가가 서 있고, 안에는 걸려있습니다. 아마도 교회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십자가일 것입니다. 십자가도 우상이라고 떼어버린 교회도 있지만 그것은 좀 지나친 기우(杞憂)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실 십자가는 바라볼 만한 대상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물고기 모양을 기독교의 상징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서기 325년 콘스탄티누스가 니케아회의때부터 공식적으로 십자가를 기독교의 상징으로삼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십자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 구원을 이루는 결정적 과정이요, 은혜의 도구로 우리를 감격하게 하는 상징이 되었을 때, 더 이상 십자가는 고난과 두려움이 아닌, 사랑과 용서와 구원 또 화목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무엇을 비나리 해야 될까요? 만약 십자가를 바라보며 부자되게 해달라고 빈다면 그거야말로 '십자가 우상'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형상이 아니라, 우리를 희생으로, 고난으로, 양보로, 헌신으로, 이끄는 상징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최용우

 

♥2013.7.6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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