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15년 나도할말 › 성경을 버려라!

최용우 | 2015.05.11 09:26:3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15번째 쪽지!


□성경을 버려라!


대전둘레산길 약 130km 거리를 두 바퀴 채 돌고 있습니다. 처음 돌 때는 여러 번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는 지도 없이도 길을 잃지 않았고, 처음 돌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만약 세 번째 돈다면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거침없이 앞으로 갑니다. 한번 가 본 길이라 이미 길이 머리속에 다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가면서 하늘도 보고 산도 보고 꽃도 보고 바위도 보면서 그렇게 산길을 갑니다.
바둑 텔레비전을 본적이 있는데 대국을 마치고나서 복기하는 분들이 300수가 넘는 바둑을 전부 외워서 바둑돌을 똑같이 놓는 것을 보고 저 사람들은 ‘기억력’의 천재들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눈에는 검은돌 흰돌이 똑같아 이 놈이 그놈 같고 그놈이 이놈 같아 막 헷갈리기만 하던데...
피아노 독주나 연주회의 음악가들은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정도 연주하는 악보를 전부 외워서 악보 없이도 연주할 수 있지요. 지휘자는 막대기만 휘저으면 돈을 버는 쉬운 직업 같지만 사실은 연주하는 악보와 모든 파트의 악보까지 다 외워야 하는 극한의 직업입니다.
그런데 바둑 복기사들이나 연주자들은 그 악보를 다 외우는 게 아니고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서 그냥 그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것 뿐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대전둘레산길을 돌면서 아하! 하고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둘레산길 두 번째 돌면서 지도를 버렸는데 그 사람들도 수 없이 복기를 하고 연주를 하면서 악보를 버린 것입니다.
저는 성경도 그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교자는 성경을 그대로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째로 머리속에 집어넣은 다음에 성경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설교는 성경을 가르치는 공부가 아니라 성경 안에서 길을 찾아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용우


♥2015.5.11.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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