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190번째 쪽지!
□사랑-구별하지 않음
뒷산에 오르다 보니 지천에 진달래가 만개를 했습니다. 안도현 시인은 ‘봄날’ 이라는 시에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라고 했는데, 바람이 없는 날 진달래 만개한 동산에 거닐다 보면 분명 진한 진달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방금 지나오면서 진달래 향기가 ‘상큼하다’고 생각했는데, 뒤따라오던 모르는 어떤 사람도 “아유.. 진달래 향기가 참 상큼하구나” 하고 감탄을 합니다. 내 코가 썩은 게 아니었어...
진달래는 그곳을 지나는 사람이 누구이든 상관하지 않고 ‘상큼’한 향기를 샤방샤방 날려주고 있었습니다. 진달래는 ‘나쁜 놈 에게는 향기를 주지 않고, 좋은 년 한테만 줄거야’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한 그루 소나무가 얼마나 속절없이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젊은이, 늙은이, 남자, 여자, 스님, 목사, 사람, 동물... 구분하지 않고 심지어 자기를 전기톱으로 잘라 넘어뜨리는 자들에게까지 그늘을 내어주고 테르펜(terpene)이라는 솔향을 날려주는지...
사랑은 대상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볕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5:47-48)
사람들이 이런 무조건적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무명(無明 ignorance)이기 때문입니다. 심봉사가 눈을 뜬 것처럼 미망(迷妄)에서 깨어나면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고 예수님처럼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깨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자꾸 사람들을 구별하고 나누고 차별하여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미워할까요? ⓛ최용우
♥2015.4.9.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