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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759번째 쪽지!
□ 빵 다섯 개와 고등어 두 마리
오병이어(五餠二漁)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그 의미를 몰라 국어사전과 옥편을 찾아보았습니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다섯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 외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주로 보수주의 기독교에서는 '오병이어(五餠二漁)'라고 하고, 자유주의 기독교에서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라고 하고, 카톨릭에서는 '빵 다섯 개와 고등어 두 마리'라고 표현합니다.
똑같은 장면을 왜 이렇게 입장에 따라 각각 다르게 번역을 해서 읽을 때 그 느낌이나 전해지는 뉘앙스가 크게 다르게 되었을까요? 성경 번역자들이 성경 자체만 가지고 번역하지 않고 자신들의 신학적인 사상을 성경 안에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번역은 신학자들이 하면 안되고 언어학자들이 해야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공동번역성서'라는 탁월한 우리말 번역성경이 있습니다. 언어 전문가들이 한국어의 장점을 살려 잠뱅이, 정승, 임금님 등 순 한국말을 많이 사용하여 아름다운 문체로 번역했습니다. 직역에 의한 형식적인 일치보다 의역을 통한 쉬운 이해, 내용의 동등성을 얻는 것을 목표로 번역하였다고 합니다. 공동번역성서는 이상한(?) 성경이 아닙니다. 대한성서공회에서 만든 성경입니다. 북한의 개신교 단체에서 북한말 성경을 번역하며 남한에서 발행된 여러 성경을 면밀히 검토한 뒤 우리말이 가장 많이 살아있는 '공동번역성서'를 토대로 북한말성경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요즘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성경 옆의 성경 -메시지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유진 피터슨이 평생에 걸려 번역한 '개인 번역 성경'이지요. 물론 유진 피터슨이라는 한 사람이 번역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성경이기 때문에 '공적인 성경'으로 인정받는 성경은 아닙니다. ⓞ최용우
♥2013.10.2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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