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14년 인생최대 › 신학과 철학

최용우 | 2014.06.18 10:02:5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964번째 쪽지!

 

□ 신학과 철학

 

신학교에 막 입학해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던 교수님이 절대로 철학이나 철학자들과는 상종을 말라고 말씀하시던 것이 생각납니다. 철학은 궤변으로 사람을 홀려서 바보로 만든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철학에 잘못 물들면 예수를 믿어도 "예. 순종하겠습니다."하고 믿는 것이 아니라? "왜 그래야 되지요?" 하고 따지기부터 한다는 것이지요.
어떤 철학자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1분만에 증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읽어보고 나서 저는 그 철학자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 그 증명을 1분만에 뒤집어서 '신이 존재한다'로 바꿀 수 있겠더라구요. 제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철학에 관련된 책을 아주 조금 읽어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중세 시대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철학은 신학의 시녀이다.'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녀'는 우리가 생각하는 밥하고 빨래하는 '하인'이 아닙니다. 당시에 왕실의 시녀는 귀족 자제들이 맡았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시녀'는 대통령 비서실장 정도 되는 중요한 위치입니다.
철학과 신학을 적절히 융합시켜 스콜라철학을 만들었던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은 철학을 의지하지 않고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의도에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신학을 철학적으로 풀어내면 신학의 난제들 중에 풀리지 않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학은 어떻게 된 일인지 '철학'을 이용해 먹을 생각은 못하고 철학을 배척해버립니다.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진리들 중에 철학적 사유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것들 조차도 설명을 못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냥 믿어!" 이런 말로 구랭이 담넘어가듯 넘어가려 합니다.
우리나라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은 성경을 해석하는데 아주 유능한 비서인 철학을 이용해 먹을 줄도 모르고, 그냥  혼자서 다 해석하려고 하다보니 맨날 한 소리 또 하고... 사유의 폭이 매우좁은 것이지요. ⓞ최용우

 

♥2014.6.18 맑은 물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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