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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343번째 쪽지!
□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는 화가
국보 29호 에밀레종은 12만근짜리 한국에서 가장 큰 종입니다. 그 종명(鐘銘)에 새겨진 한문(夫至道包含於形象之外 視之不能見其原 大音震動於天地之間 聽之不能聞其響)을 풀이해 보면 "지극한 도는 형상 밖에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의 시력으로 능히 그 근원을 볼 수 없고, 정말로 큰 음성은 온 천지를 진동하는 것이라 우리의 청각으로 그 음향을 능히 들을 수 없느니라." 1200년 전 에밀레종을 만들었던 그 사람은 인간의 시각과 청각으로 신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하나님이 만약 눈의 망막에 보여지는 형상이라면 이미 그것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만약 우리의 고막을 울려서 들려지는 소리라면 이미 그것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보여지고 들리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과학입니다.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볼 수 없고 들리지 않고 실체가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입니다.
예술고 만화창작학과에 다니는 큰딸이 어느 대학에 갈지 고민합니다. 예술계열의 대학에 진학할 수밖에 없는데, 저는 먼저 무엇을 그릴지부터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좋은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산타크로스를 닮은 그림을 가지고 와서 "예수님이에요. 제가 그렸어요 예수님 얼굴이에요" 그렇게 좋은이가 그려준 예수님 얼굴을 저는 작은 액자에 넣어 10년도 넘게 책상에 올려놓고 들여다봤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그려라. 너는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는 화가가 되어라. 예수님의 얼굴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믿음으로 그리는 것이다." 과연, 우리 좋은이는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어떻게 그릴까요? 바라기는 1200년 전 어떤 분이 들리면서 들리지 않는 소리가 나는 에밀레종을 만들어 남겼듯이, 보이면서 보이지 않는 예수님의 얼굴을 그려서 1000년 이상 오래도록 인류문화유산으로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최용우
♥2012.4.20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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