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13년 가장큰선 › 성령에 취해

최용우 | 2013.01.26 09:20:0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564번째 쪽지!

 

□ 성령에 취해

 

엡5:18에 술 취하지 말고 성령에 취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술에 취하는 것과 성령에 취하는 것은 약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출했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떤 남자가 술에 취해 골목길에서 혼자 놀고 있네요. 무슨 말을 중얼거리기도 하고, 하늘에 대고 삿대질도 하고, 에잇! 하며 발길질도 하네요.^^
"이노므르 에르 에잇! 내가 못할게 가어? 에잇! 으르르릉... 뭐? 내가 웃겨? 나 술 안 취했다 이거야. 응? 나 몰라? 나 승만이야 승만이... 내가 왕년에 말이야 개잡아 먹고.... 그리고...."
하도 재미있어 가만히 서서 들어봤습니다^^ 술취한 사람은 지금 분명히 자기가 잘 말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마도 평상시에는 말 한마디 못하는 소심한 남자 같은데, 술이 들어가니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알콜 때문에 입과 혀가 꼬여서 에잇! 에잇! 하는 소리를 하며 혀를 풀어보려고 하지만 잘 안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청년 때 꽤 유명한 금식기도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성령님이 강하게 역사하는 집회를 할 때였는데, 정말 그 기도원에서 방언을 못하면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앞날에 대한 고민으로 거의 기도도 안 될 만큼 막막한 때라 저는 멀뚱거리며 다른 사람들 기도하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따따따따따따 따따따따따......." 오토바이 기도 "훌라라라랄라라라라 훌라라라라라라랄.." 훌랄라 기도 "아바바바바바바바... 아바바바바바바..." 아바바 기도. 그리고 러시아말 기도, 아랍말 기도, 뭘 자꾸 깐다고 까 까 까 하는 일본말 기도... 온 세계사람들의 말이 다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 기도하는 모습 보며 피식 웃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입에서 "우엉 우엉 우엉 우러러럴럴 러렁 러렁..."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누군가 제 혀를 강제로 비트는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 기도하는 거 보고 웃지 말고 너도 해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정신 없이 "으를르르를르르를를...."하면서 방언을 하는데, 그동안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한 답이 선명하게 머릿속으로 흘러가면서 묘한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래서 더 큰소리로 "으를르르를르르를를...."
어떻게 기도가 끝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고 기쁨과 환희에 넘치는 얼굴로 짐을 꾸려 기도원을 나오는데 기도원 입구에 있던 개집에서 큰 개가 저를 보고 "우엉 우엉 우엉 우러러럴럴 러렁 러렁..." 하고 짓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개방언을 했네. 내참! ⓞ최용우

 

♥2013.1.26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글에 공감하시면 추천 버튼을 꾸욱 눌러주시는 센스^^ 

댓글 [2]

댓글 쓰기

목록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