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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 2002.05.02 10:19:2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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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9일에 띄우는 일천오백서른한번째 쪽지!                              


□ 두 시간동안 치운 쓰레기

잘 아는 분의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서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녀왔습니다. 책상이 좁아 본체를 방바닥에 내려 놓았는데, 의자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발이 본체 위에 올라갑니다. 아마도 지독한 발냄새 때문에 콤퓨터가 정신을 잃은 것은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
  바이러스 걸린 파일을 찾아 지우고 컴퓨터 최적화 작업을 했는데도 이상하게 컴퓨터 속도가 느렸습니다. 여기저기 원인을 점검하다가 쓰레기통을 열어보니 세상에, 필요없는 파일이 2만개, 약 600메가가 꽉 차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컴퓨터 언제 청소했어요?"
"날마다 한번씩 걸래로 딲는디요"
"아니, 그런 청소 말고 컴퓨터 안에 있는 쓰레기통을 언제 비웠느냔 말이예요."
"컴퓨터 안에도 뭔 쓰레기통이 있어요? 금시초문인디요"
장장 두 시간동안 쓰레기통을 비웠습니다. 그랬더니 제대로 속도가 나왔습니다.
컴퓨터 용어에 Garbage In Garbage Out!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컴퓨터 안에다가 쓰레기 같은 자료를 넣어두면 쓰레기 같은 결론이 나올 뿐이라는 그런 뜻입니다.
  우리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쓰레기 같은 것들만 듣고, 읽고, 보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은 그저 쓰레기 같은 것들만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이 맑고, 시원하고, 깊은 것을 보고, 듣고, 읽으면 놀라운 창조적 지혜가 샘물처럼 솟아날 수 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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