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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문고읽기033] 조병화 시집

 

<독서일기>

조병화 시인 하면 나는 항상 두가지 이미지가 떠오른다.

첫번째는 1980년 전두환 대통령 취임할 때 '떠오는는 태양 민족의 영도자'라는 시를 경향신문 1면에 떡하니 썼던 일과 두번째는 아마도 교과서에 실린 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해마다 봄이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해마다 봄이 되면> 이라는 시이다.(그냥 제목만 생각난다.) 마치 10월의 마지막 밤에는 이용의 노래가 생각나고, 벚꽃이 휘날리면 '벚꽃엔딩'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것같은...

조병화 시인은 굉장히 많은 시를 쓴 다작시인이다. 그의 파이프를 물고 베레모를 쓴 모습은 그의 상징이기도 하고 수많은 시인들이 그를 흉내내어 비슷한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그의 시는 기교가 없고 비교적 담백하며 솔찍한 편이다. 

-최용우 씀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출판사 책소개>

조병화 시인은 남긴 시집만 해도 50권이 넘고, 시 전집도 6권이나 됩니다. 그의 시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출입구 같은 선집입니다. 너무나 좋은시들이 한꺼번에 1권속에 수록되어 더더더 좋아요~^^

 

<저자소개>

저자 조병화의 아호는 편운片雲. 1921년 경기 안성에서 태어나 경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 물리화학과를 수료하였다. 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등단하였다. 경희대학교 문리대학장, 인하대학교 문과대학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한국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아시아자유문학상ㆍ한국시인협회상ㆍ서울시문화상ㆍ3ㆍ1문화상ㆍ예술원상ㆍ대한민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국민훈장 동백장ㆍ국민훈장 모란장ㆍ금관문화훈장 등을 수훈하였다. 시집으로 『버리고 싶은 유산』 『하루만의 위안』 『먼지와 바람 사이』 『밤의 이야기』 『어머니』 유고시집 『넘을 수 없는 세월』 등 53권의 시집과 시선집 『꿈』 『숨어서 우는 노래』 등, 수필집 『왜 사는가』 『남은 세월의 이삭』 외 다수가 있다.

 

 

<차례>

조병화론 / 박이도

 

1 낮은 목소리로

추억

나 돌아간 흔적

이렇게 될줄을 알면서도

초상

마음 1

마음 2

낮은 목소리로

낙엽

시간이 되마

사랑을 네게

공존의 이유 6

공존의 이유 12

곁에 없어도

남남 1

남남 13

남남 18

남남 22

남남 26

남남 27

남남 28

남남 30

남남 35

남남 37

남남 55

구름

봄비

사랑, 혹은 그리움

 

2 눈에 보이옵는 이 세상에서

낙엽끼리 모여 산다

사루만의 위안

주점 에트랑제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초대

쓸쓸할 땐

재회

봄은 어머님

목소리로부터

눈에 보이옵는 이 세상에서

내년 이맘때

안개로 가는 길

어느 나루에서

기다림

칼칼한 동반

현지 보고

산수유

 

3 나귀의 눈물

소라

소라의 초상화

목련화

동일

한은 광장

일요일

인생 합승

의자

조국 2

여름 밤

솔개

수련

여수

첫사랑

4월의 시

미세스와 토스트

나귀의 눈물

나귀의 로스트 파라다이스

 

내가 시를 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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