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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7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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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27] 세이 법칙 = 육식 허용
김민홍 주간<기독교>2021.03.15
“공급이 수요 창조로 시장 커져
죄악 증가한 반면 회개는 외면”
시장은 자유롭다. 상품의 공급과 수요량이 적당한 값에서 거래의 균형을 이루면서 잘 돌아간다. 평화도 유지된다. 적어도 겉으로 그렇다. 그러나 물밑은 항상 공급과 수요가 맞서는 전선이 형성된다. 시장에서 공급은 다소 공격적이다. 수요는 조금은 방어적이다. ‘공급은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시장의 강한 믿음이 지배해서다. 이 믿음은 생산자들의 야성을 키운다. 또 시장 확대 전략의 논리적 바탕이 된다. 생산자들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믿음 아래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신기술로 무장한 신상품을 시장에 꾸준히 쏟아낸다. 신제품은 시장 확대의 필수전략이라 그렇다. 신기술도 그렇다.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무기로 시장에 줄기차게 파고든다.
새로운 고객발굴은 시장 개척의 핵심전략이다. 신규 소비자 확보는 판매시장을 넓히는 우량주나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생산자들은 지속적인 시장 확대전략을 찾는다. 이 노력은 지치지 않고 멈추려 들지도 않는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생산자가 신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팔아도 소비자들은 다소 더디게 움직인다. 수요자들의 본능이다. 신상품이 나오면 소비자들은 일단 간을 보거나 눈치를 살핀다. 품질을 가늠하고 값도 신중하게 따진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까칠한 편이다. 시장은 항상 공급과 수요측이 밀고 당기는 밀당을 하는 법이다. 최근 카메라는 프로 사진작가들만 들고 다닌다. 스마트폰이 1인 1카메라 시대를 열면서다. 스마트폰은 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확인 전송하는 초스피드 시대를 불러왔다. 90년대 휴대폰이 첫선을 보였을 때 모두들 신기하게만 여겼다. 지금처럼 필수품은 아니었다. 그런데 휴대폰에 컴퓨터와 카메라 기능이 보태지고 인터넷도 가능해지자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휴대폰은 카메라 시장까지 먹어 치웠다. 스마트폰 가격은 비싼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2년 지나면 바꾼다. 새 카메라 한대씩을 장만하는 셈이다. 시장은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새 상품이 소비시 장을 변화시킨다. 소비자들은 새 상품에 쏠리며 바람을 몰고 다닌다. 기업이 새 상품 개발에 매달리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공급은 수요를 손짓하고 아니면 적극 찾아 나선다.
하나님은 노아 대홍수가 끝난 후 인류에게 육식을 허용했다. 육식은 새 상품이자 시장혁명이다. 인류는 노아홍수 이전까지 고기 맛을 몰랐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초식만을 허용했다. 아담 때부터 인간은 동물을 다스리고 거느리는 권한을 받았다. 인간은 동물과 동등하며 조화롭게 사는 관계였다. 먹이사슬관계가 아니다. 그러나 홍수 이후 이 관계가 깨졌다. 동물들은 인간의 먹거리가 되자 수평적 관계에서 수직적관계로 변모했다. 관리에서 지배관계로 바뀐 셈이다. 동등하고 우호적인 관계에 아니다. 홍수 이후 동물끼리도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로 살벌해졌다. 먹이사슬이 만들어졌다. 창조질서가 파괴됐고 생태계마저 붕괴했다. 인간사회에도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했다. 강자와 약자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크고 작은 싸움이 잦아지고 피해규모가 날로 커졌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육식을 허용한 까닭은 간단하다. 축복의 은사 때문이다. 하나님은 홍수 후 살아남은 노아가족들에게 큰 복을 내렸다. 생육과 번성 그리고 충만이다. 하나님은 대홍수를 끝내고 인류의 문화와 역사를 재편성할 작정이었다. 지구촌에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인간들로 가득 채우는 큰 그림을 그렸다. 앞으로 홍수로 인간들을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굳게 했다.
하나님은 홍수 이전 인간들에게 실망했다. 인간들이 타락해서다. 땅에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간들의 악한 행동은 널리 퍼져나갔다. 가인의 후손(사람의 아들)만이 아니라 셋의 후손(하나님의 아들)까지 악에 물들고 타락했다. 때문에 노아 홍수 이후 인간세상은 하나님의 아들만으로 충만하기를 바랐다. 하늘의 별처럼 넘쳐나기를 원했다. 육식 허용은 하나님의 이 원대한 목표 달성에 맞추어졌다. 인류가 영양 넘치고 강건한 육체로 만들어져 생육과 번영을 이루도록 축복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인류 사랑의 은총이자 증거이다. 하나님은 육식을 허용하면 인간이 더 큰 죄악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내다보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를 우려했거나 걱정도 했을 법하다. 홍수 이전 채식시대 인간들의 타락을 보면 육식은 타락을 더 부추길 것이 뻔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육식을 허용하고 번영을 약속했다. 하나님은 인류가 비록 잔인하고 포악한 죄악에 빠 져도 회복의 길을 열어 두었다. 무게 중심은 죄악보다 양육과 번성에다 맞추었다. 하나님은 인류가 양육과 번성하면서 서로 돕고 사랑하며 아끼는 가치 높은 삶을 살도록 바랬다. 만약 죄를 지으면 곧 회복의 기회를 줄 작정까지 했다.
인류에게 육식허용은 시장에다 견주면 신제품 출현이다. 시장은 육식이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했고, 입소문을 타고 날로 커졌다. 새로운 수요를 자극했고 경제성장도 이룩했다. 육식은 채식과 공존하면서 인간의 건강과 체력을 지켰다. 70억 명 넘는 지구촌을 일구어냈다.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경제 이론 ‘세이의 법칙’이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세이(Jean Baptiste Say·1767~1832)는 프랑스 경제학자이다. 그는 산업혁명 때 시장에서 사람들의 경제행위를 살피고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만든다”는 ‘판로 설 이론’을 발표했다. 상품은 시장에 내놓기만 해도 수요가 일어나고 물건이 달린다는 논리이다. 여기엔 과잉생산은 있을 수 없고 동시에 불황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이론은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새 상품은 반드시 쓸모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쓸모의 가치가 넉넉해야 한다. 코로나 백신처럼 가치 측면에서 효과도 높아야 한다. 또 하나 조건은 공급부족이다. 시장에 물건이 넘쳐나면 세이의 법칙은 먹히지 않는다. 불황이 찾아와 상품이 팔리지 않고 재고가 쌓이면 획기적인 신상품도 외면을 당할 수 있다. 수요가 일어날 수 없는 법이다. 대공황 때 ‘세이 이론’은 먹히지 않았다. 인류가 육식을 하면서 충분한 단백질 공급으로 체력은 커지고 에너지는 넘쳐났다. 생육과 번성은 뒤따랐고 동시에 육식의 수요는 늘어만 갔다. ‘세이의 법칙’이 늘 작동했다. 그러나 아쉬운 대목이 있다. 육식은 약육강식을 불러냈고, 인류의 죄악은 늘어났다. 인류는 회개를 외면했고, 회복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공급이 죄악이라면 수요는 회개이다. 죄의 시장엔 세이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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