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영성묵상훈련 › [어거스틴 참회록45] 애첩과 각본작시

최용우 | 2009.05.20 23:50:5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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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inus 참회록 - 제4권 우울한 고백  

2. 애첩과 각본작시

  

그무렵 나는 수사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욕정에 굴복하면서도 남을 설득시키는 기술을 팔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럴지라도 주여!  나는 선한 제자를 두고 싶었습니다
나는 그들을 속이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겐 속임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고한 자의  생활을 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죄한 사람의 신상을 변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주여! 그러나 당신은 멀리서 정직하기는 해도 짙은 뭉게구름 속에서
불안하게 가믈거리는 나의 노력을 보셨습니다.
헛된 것을 사랑하고 속임수를 꾸미는 자들에게, 
비록 나도 그들과 한패였지만 선생이랍시고 그러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그 무렵 나는 수 년 동안 한 여성과 동거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합법적인 혼인관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지각없이 들뜬 정욕에 못이겨 찾아낸 상대였지만,
나는 그 여자만을 지키며 그녀에 대해 진실을 다했습니다.
그때 나 자신의 경험에서 배운 바는 자녀를 낳기 위해 맺은 정당한 부부 생활과
서로 마음이 맞아서 성관계를 맺는 애정생활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성관계로 맺어진 경우에 원하지 않는 자식이 생기면 싫을 것 같지만,
일단 태어난 자식은 지연 사랑하게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또 한 가지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내가 극시(劇詩)의 백일장에 참가하기로 결심했을 때,
한 점술가가 나타나 장원하도록 해줄 테니 사례금을 얼나나 주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추잡스러운 의식을 소름이 끼치도록 싫어한 나는
비록 승리의 관이 금으로 되었다 해도 
이기기 위해 파리 한 마리도 죽이는 것은 싫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점술가는 짐승을 잡아서 제사를 지내려던 것인데,
악마들 한테 그와 같은 영광의 제물을 바치면
그들이 내편에 서서 나를 도와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의 하나님이시여!
신에 대한 정결 때문에 그것을 물리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할 줄 모르고 다만 무슨 빛나는 물체로밖에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허구를 동경하는 영혼은 당신을 떠나 거짓을 믿고
바람을 삼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나를 위해 귀신들에게 제사 지내는 것을 거절한 내가
나 자신을 저들에게 제물로 바쳤던 것입니다.
사실 '바람을 먹고 마신다'는 것은 악마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써
그릇된 길을 걸어서 저들의 쾌락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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