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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림 기자 | 2010.05.21 17:09:2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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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바보상자인가.TV는 가정에서 추방해야할 존재인가.

부모들의 대부분은 ‘물론’이라고 답할 것이다.TV 화면에 빠져 불러도 대답조차 하지 않는 아이의 뒤통수를 봐온 부모들에게는 TV가 ‘시간도둑’으로 아이들의 버릇만 나쁘게 만드는 백해무익한 존재로 비춰질것이다.정말 그럴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양질의 프로그램이 공급되고,제대로 본다면 TV만큼 좋은 교육교재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최근 어린이 관련 시청자 운동은 TV 안보기 운동에서 좋은 프로그램 골라보기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어린이 시청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양질의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일정비율 이상 방영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어린이 텔레비전 법’ 제정 추진운동을 펴는 한편 좋은 프로그램 골라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디어교육 센터 김병록 소장도 “아이들은 평생 텔레비전으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오락을 제공받게 된다.텔레비전은 아이들의 적이 아니라 평생 함께 할 친구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김소장은 “단 친구도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가 있어 가려 사귀어야 하듯 TV프로그램도 가려봐야 하고 이러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부모 몫”이라고 강조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텔레비전을 좋은 친구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김소장의 도움말로 연령별 지도요령을 알아본다.

◇0∼3세=부모들이 일을 하기 위해,또는 아기들이 울거나 보챌 때 아기를 TV 앞에 앉혀 놓는 등 TV를 보모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아기 ‘나 홀로 TV시청’은 TV중독증의 시초가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하루종일 TV가 켜 있으면 아기도 덩달아 함께 TV를 보게 되므로 가족들의 절제된 TV 시청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아이의 눈 높이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골라 보여주되 같이 보면서 노래와 춤,놀이를 따라 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시청태도를 길러준다.

◇4∼7세=고집이 세고 주도력이 강해 어떤 일이든지 자기가 하려고 할 때인데,TV 시청을 습관이 아닌 선택사항으로 만들어 줘야 할 시기다.리모콘에서 ‘ON’보다 ‘OFF’ 버튼을 먼저 알려주고,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본 다음에는 끄는 습관을 들여준다.이 시기에 알맞은 시청은 하루 1시간으로,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부모가 함께 보면서 궁금한 사항을 설명해 주도록 한다. 최소한 3m 이상 떨어져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바른자세로 보게 하는 등 보는 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TV보기와 동화책 보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써야 한다.매일 20∼30분이라도 동화책을 읽어 주어야 나중에 책을 멀리하지 않게 된다.

◇초등학교 1∼2년=등교 때문에 TV 시청형태가 변하는 시기다.만화 등 어린이 프로그램 뿐 아니라 시트콤 쇼 드라마에도 관심을 갖고 보지만 여전히 TV의 현실과 실제 현실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이 때는 본격적으로 글을 읽고,쓰는 연습을 하는 시기인데 TV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일기 쓰기 등 글쓰기와 책읽기를 1시간 해야 1시간 TV를 보게 허락해주는 등 두가지의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초등학교 3∼4년=좋은 시청습관을 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5,6학년이 되면 부모의 통제로부터 벗어나려는 사춘기가 시작돼 습관을 고치기 매우 어렵다.TV의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할 줄 알게 되는 때로,지나치게 TV를 좋아하게 되어 중독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는 시기여서 더욱 중요하다. 방송사에 대한 호기심이 큰 시기이므로 방송국 견학을 통해 성숙된 시청시각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사고가 급속히 발달하고 관심의 폭이 넓어지는 시기이므로 우주 환경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프로그램을 골고루 보여준다.

◇초등학교 5∼6년=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여자아이는 초경을,남자아이는 몽정을 경험하는 때로 사춘기와 맞물리면서 성에 대한 호기심이 서서히 증폭될 때다.드라마에선 남녀가 키스하는 장면이라든가 성적인 장면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부모는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자녀에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음란물 접촉시기가 낮아지고 있어 초등학생 자녀에 대한 성교육은 빠를수록 좋고,TV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김혜림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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