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경포호수가에서 › 고통은 있어도 위기는 없다...

피러한 | 2004.06.13 21:38:2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출처
















 

고통은 있어도 위기는 없다


잘 아는 사람이 몇 일전 시청공무원을 만나
새로 조성된 택지 상가를 문의하자,

'가만히 계세요. 지금은 그것이 돈 버는 길입니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 경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우리는 이미 79년도에 오일쇼크 때문에
또 외환위기로 98년도에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반갑지 않게 세 번째 경기침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공과금을 못 내 전기가 끊긴 집들이 늘어가며,
낱잔 소주 집과 개비 담배가 다시 생겨나고 있다.

경제성 아동학대가 늘어가며,
취업난으로 젊은이들은 병으로 쓰러지고 있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젊은 엄마들이 노래방도우미로
일하는 사례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현상들이
단기적 현상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라크 전쟁도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또 한정된 에너지 때문에
유가상승은 불가피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소비심리는 더욱 움츠러들면서
불황의 늪은 더 깊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히
경기가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언제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진리가 하나 있다.
세상 모든 문제들에는 답(答)도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이 불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오히려 위장된 축복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곧 '위기(危機)는 기회(機會)'라는 마음으로
장기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불황의 크기만큼 커져가고 있을 때에
나름대로 그 해법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사고전환'이 불황을 이기게 한다.

이전에 어느 프로야구팀은 겨울전지훈련 전에
가장 먼저 절에 가서 정신무장을 시킨 일이 있었다.

불황과 오랫동안 싸워야 할 우리들도
가정 먼저 해야할 일이 바로 사고전환이다.

해 아래 새 것이 없음에도 사람들은
얼마나 교만하고 독선적인지 세상 모든 것이 바뀌어도
자기 자신만은 바꾸길 꺼려한다.


사고전환이란 이러한 기존 생각들을 바꾸는 일이다.
사람은 언제나 환경만을 바꾸길 소원하지만
신은 인간의 그 소원을 들어주시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이 변화하시길 원하신다.

그러므로 사고전환은
나 자신을 새롭게 구조 조정하는 일이요,
또 현 상황을 바로 인식하는 일이요,
그래서 내일을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일이다.





또한 사고전환이란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를 걷는 것을 말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은 더 지켜져야 한다.


사람들이 늦은 밤에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듯이 경기가 어려울수록
이번 쓰레기만두 사건처럼 단기순익을 위해서
미래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렵다해도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우리 가족과 이웃들의 꿈을 살펴보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통한 신의 음성을 들고 따른다면
신은 결단코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는 '소비전환'이 불황을 이기게 한다.

3년 만에 1억 원을 모았다는 어느 방송작가 이야기가
요즘 계속 매스컴을 타고 있다.

사실 돈을 버는 길은 간단한 일이다.
들어오는 문은 열어놓고 나가는 문은 닫으면 된다.

그녀는 먹는 것까지 아끼느라 몸도 많이 아팠고
얼굴은 버짐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요즘 젊은 사람 중에도 이런 자린고비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대견스럽기만 했다.



의식주가 해결된 이후부터 인간은
소비를 통해 무한한 욕망을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소비문화시대라고 하지만
한국 사람처럼 분에 넘치는 소비는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얼마 전에 여덟 명이 삼겹살 집에 갔을 때,
나는 관례상 사람 수에 비례하여 고기를 주문하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온 어느 선생님은
오인분 만 시키자고 했다.

그는 그 때 한국인의 무분별한 소비문화를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아침에 라면만 먹을 정도만 되어도
잘 먹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는 매끼마다 왕의 식탁이 차려지고
버리는 음식은 준비하는 것보다 더 많더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음식문화뿐 아니라
관례적인 의식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나라경기는 더욱 어려워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지금 고유가 시대에 기름을 아끼려
눈물겨운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을 때에
가정에서도 이러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할 때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다시 쓸 수 있는 것은 재활용 상품으로 이용하고
그리고 가까운 곳은 차를 놔두고 걸어다니도록 해보자.





셋째는 불경기일수록 내일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자.

어느 유명한 목사님은 심한 중병에 걸리셨을 때
삼천 권 이상의 책을 읽으셨다고 한다.

그 때 읽었던 책들은 그가 건강을 되찾은 후
설교할 때 큰 재료가 되어 듣는 자마다 감동을 받아
교회는 날로 성장했다고 한다.


누구나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 되다보면
생각도 좁아지고 시야도 좁아져
미래에 대한 준비가 취약할 수밖에 없으나,

지혜로운 자는 그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내일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불경기에서 살아 남는다는
생각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불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새로운 가나안으로 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일평생동안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믿고있는데,
사실은 고통이 있을 때마다 기회는 또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어느 일본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성공을 기대한다면
'10:1 법칙'을 이용하라고 했다.

곧 무엇이든 1을 표현하거나 전달하려고 할 때
10의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같은 불황에는 바로 이 법칙이 더욱 필요하다.
내일의 1을 얻기 위해 오늘 10을 붓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 어려운 때를 이겨나갈 수가 있겠는가...





주여,

저는 고통을 그리도 싫어하는데
...

당신은
오히려 그 아픔들을 통해

내 자신을 보게 하시고
기다림을 가르치시고

그리고
고난을 축복으로 바꾸셨습니다.


주여,

지금 모두가 힘들어합니다.

이 백성들이
진정 이러한 재의 날에

생각을 바꾸고
씀씀이를 바꾸어

그래서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들이
되게 하소서
...

2004년 6월 13일 강릉에서 피러한이 드립니다.


^경포호수^

Danny Boy/Eva Cassidy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