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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然 | 2004.07.01 09:15:0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출처
http://www.deulsoritimes.co.kr 2004.3.17

그보다 眞品 승부로 하라  

 요즘 봄맞이 겸 만세 부를 일이 생겨서 저녁마다 주요 지역에서 특정 사안을 지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줄 사안이 아닌데….
 하기에 따라서는 함께 핏대 올리면서 삿대질 하면서 한 판을 하고 싶으나 이제는 기독교가 그런 따위의 흑백전에 뛰어들지 말아야 하겠다. 그렇다고 세상 일에 간섭이나 참견을 말자는 뜻이 아니라 더 어른스러운 일에 몰두해야 하자는 것이다.
 흔한 말로 진품(眞品) 승부에 나서야 하겠다. 기독교는 기독교의 갈 길이 있다. 예수 당시에도 그 많은 사람들이 예수에게 왜 당신은 열심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느냐? 왜 당신은 다윗 왕국의 복원을 꿈꾸지 않느냐, 이스라엘 회복에 열심이 없느냐고 했으나 주 예수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 맡기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 하신 일이 있다.
 오늘의 시대에도 기독교가 선택해야 할 길은 체제나 이념 투쟁의 동반자가 되는 일이 아니라 제 3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은 예수께서 주변의 압력을 단호히 물리치고 십자가로 승부하셨듯이 오늘의 우리도 양극의 욕구를 다 들어줄 수 있는 십자가로 승부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살던 그 시대나 오늘이나 간에 인간사는 모두 그 비슷한 범주에 해당한다. 어찌하는가, 대통령이나 국회 모두가 국민의 선택에 의해서 선출된 기관들이나 다만 그 양자간에 통합기능의 리더쉽이 부족하여 싸움질을 하고 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옹호하는 쪽은 무죄를 말하는데 그럼 대한민국 국회가 바지 저고리라는 것인가.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하지 말자. 교회는 초연하여 스스로 이 땅, 이 백성의 모범된 길을 가자. 모두들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를 소원하며 용기있는 기도와 엘리야나 이사야 같은 음성으로 이 시대를 훈계하는 지엄한 품위를 찾아 세우고 지켜 나가자.
 사막을 개척하듯이, 돌바닥 같은 이스라엘을 옥토로 만들듯이 오늘의 한국 교회도 자기를 향상시키고 품위를 높여 가히 진품(眞品)이로고, 할 수 있는 모습을 찾아내자.
 국가가 어려울 때이면 대통령이 밤늦은 은밀한 시각에 따로 영향력이 큰 정치인물들을 찾아서 한 수 배우겠노라 하면서 니고데모가 예수를 찾듯이 그렇게 찾아들 수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없다고 말하기 전에 기독교 안에도 인물이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풍토를 가꾸어 보자. 찾아보고 또 스스로 인물이 되려는 야심을 불태워 보자. 하자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두려워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기독교의 품위를 높일까. 진품에 도전하는 길은 어디로 뚫려 있는가. 그 길을 찾기 위하여 노력해 보자.
 하수상한 세월을 만났으나 기독교는 여기 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국민통합의 기능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기독교는 자기 하는 일을 더욱 열심히 해가면서 예수의 십자가 그 곳에서 승부하도록 하자.

http://www.deulsoritimes.co.kr/technote/read.cgi?board=pa&nnew=2&y_number=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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