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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신문 | 2004.07.19 11:23:5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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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6/16(수) 13:01

■ 문화선교에 무관심한 목회자들〈上〉  

기독교문화 확립 절실

한국교회는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질적인 면과 관련해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올바른 기독교문화를 확립, 정착시키는 일에 목회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모습은 시대적 요구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의식 있는 목회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대를 ‘문화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일반 사회와 단체에서는 벌써부터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부분에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구체적인 대안마련과 실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일대 P교수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한국교회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으나 한국사회에서 평가 절하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문화적 마인드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문화적 접근은 친근감과 거부감을 제거해 주고 기독교의 진리를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P교수는 또 “기독교연극의 경우 좋은 연극 한 편은 일반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영적 감동을 안겨 주어 기독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P교수는 “일반언론에서 기독교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함으로서 한국교회가 사회에 암적인 집단이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길도, 문화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 환영받는 교회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지역사회를 위한 음악회, 한 밤의 연극 기획, 이동 미술교실 등을 적극 기획,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사역자들의 한결같은 결론이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의 경우 기독교문화학과를 통해 문화사역자들이 배출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교회에서 문화사역자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보조 사역자로 취급받거나, 일반 부목사나 전도사의 사역과 병행해 또 하나의 일을 맡기는 형식으로 문화적인 부분을 담당시키는 등 전문적이고 독보적인 사역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재정적 투자 급선무

한국교회가 교육목사가 선교담당목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문화목사의 영역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1세기를 리더하는 교회상을 정립하기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한 강조는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사역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한 교회는 지체 없이 재정을 투자해 지원해야 한다. 문화선교는 꼭 필요하지만 교회가 재정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분야이므로 교회가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현실에 맞는 교회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며,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극복하려는 노력이 매우 시급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영적인 감동이 있더라도 물질적인 투자와 노력 없이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없기에 재정적인 투자가 급선무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활동하는 교회가 자본을 올바르고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할 때 하나님의 영광은 드러날 것이다.

목회자와 문화선교

문화선교에 무관심 하고자하는 목회자들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문화선교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다양한 시도가 각 교회마다 이루어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부흥과 선교적 관심을 끌기 위해서도 문화 선교의 중요성이 교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막상 많은 교회들은 문화선교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목회자들이 문화선교에 대한 두려움과 열린 예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문화와 관계가 가까운 젊은 세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팀사역을 통해 문화선교를 지향하는 모습은 주목할만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목회자들 중 문화선교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목회자들은 과거의 습관과 전통적 교회의 예배 방식에서 문화적 선교 예배의 거부감을 갖고 있다.

특히 세상적인 것과 교회는 구분되어야 하며 전통주의적 소수의 신학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는 견해가 아직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이를 많이 먹은 목회자일수록 문화선교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핵심적인 이유일 것이다.

중형교회인 박모 목사는 “문화선교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교회에서 선교단체를 통해 간혹 후원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교회 내에서 문화 예배를 비롯해, 연극을 통한 예배, 밴드 등을 통한 찬양예배에는 아직 준비를 못하고 있다”며, “또한 보수주의적 신학과 전통적 예배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은 그냥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는 두렵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가 있다보니 조금은 이런 급변하는 문화의 도입이 교회에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담임목사로서 자신 없어 주저하기도 한다”며, “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더욱 생각은 가지고 있으나 실천하는 데는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고 고백했다. 또 이제는 팀사역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교회에 젊은 전문사역자를 두어 활성화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관심을 기울여 하나씩 하나씩 진행해 나가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형교회의 오모목사는 “문화선교를 위한 비전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가지고 있으나 이를 위한 교회의 재정이 어려워 쉽게 문화선교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교회가 적다보니 다양한 문화선교를 위한 교인들의 참여가 어렵고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문화 선교 및 문화 예배가 어려운 실정이고, 큰 교회의 문화선교와는 그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고백했다.

문화선교에 있어서 많은 목회자들은 스스로들의 문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큰 교회 일수록 이제는 사회를 위한 변혁의 주체자로서 문화선교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공감을 하고 있다. 목회자 스스로가 판단하기 보다는 교회의 여론 수렴의 과정을 거쳐 보다 다양한 문화선교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는 본인 교회에서의 활동보다는 어렵고 작은 미자립 교회를 비롯해 후원할 수 있는 문화적 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많은 목회자들의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어떻게 신학적으로 정립을 해서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큰 문제로 남아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교회와 문화는 이제는 병행되는 시대이다. 문화에 대한 거부보다는 문화를 이해하고 활용해 선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시도되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그리스의 복음이 더욱 밝게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독교문화’ 신학교육 필요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는 ‘기독문화를 만들자’라는 모토아래 문화사역자들이 ‘기독문화란 무엇인가’를 놓고, 기독교가치관과 실제 문화상품을 놓고도 많은 논쟁이 오고갔다. 지난 1998년 문화선교연구원이나 21세기 포럼 등 두 단체가 매월 각 장르문화와 기독교와의 관계모색을 통한 기독문화를 만들려는 시도는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아직 기독교문화사역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못 느끼고 있거나 ,중요성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여기에 선뜻 투자하지는 못하고 있다. 기독교문화사역의 분야 가운데 하나인 CCM이나 CCD 등이 지나치게 요즘 유행하는 대중음악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교회 노년층에게 맞지 않아 일부에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또 기독교문화의 한 분야인 가스펠이 대중음악의 유행에 따라 충실하게 그 뒤를 밟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음악에서 랩이 성행하면 곧 이어 가스펠 분야에서도 랩이 등장하는 것이 한 예다. 이러한 것은 주일학교 찬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형태가 교회내의 세대간에 차이를 불러오게 된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 부각되는 것이 기독문화가 기독교가치관을 담고 있으면서도 교회와 세상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동안 수많은 기독문화가 복음성을 담았으면서도 세련되지 못해 외면당해 왔기 때문이다. 또 반대로 기독문화가 너무 대중화와 상품성만 강조한 나머지 복음성과 기독교가치관을 잃어버리는 예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또한 아직도 목회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양적 성장에만 신경쓰다 보니 양질의 기독교문화의 확산을 통한 복음사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개 교회에서 성탄이나 부활절 등 절기마다 성극이나 다양한 행사를 가지지만, 기독교연극을 활성화하여 복음사역에 활용하려는 생각을 가지는 목회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기독교음악이나 미술, 연극, 문학의 활성화에는 인식을 함께 하지만 아직 마인드가 부족하고 정보가 모자라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개 교회에서 하나의 문화행사를 하려해도 여기에 전문가가 부족한 형편이라 활성화는 감히 꿈도 못 꾸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러다 보니 아마추어의 어설픈 행사로 만족하게 되고 목회자들은 목회마인드를 기독교문화활성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기독교문화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는 있지만 그것이 일선 목회자들에게 와 닿는 경우는 심히 부족한 형편이다.

또 현재 기독교문화의 올바른 정의와 활성화를 위한 전문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기독교문화 활성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기독교문화 사역자를 배출하는 전문기관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현재 기독교문화활성에는 개 교회들이 많은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교인들에게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문화분야의 전문 사역자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각 신학교에서도 기독교문화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개 교회에서 각 기관들을 담당할 부교역자를 두는 것처럼, 기독교문화에 대한 전문가를 기독교문화 전문교역자로 사역하도록 하는 것도 교인들에게 기독교문화를 인식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선목회자들이 문화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완전한 전문가가 될 수 없다 할지라도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등 분야별 문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본지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섣부른 지식으로 잘못된 기독교문화관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나, 기독교문화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는 목회자들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박병득 부장·김신규 기자·김성수 기자 공동취재·집필

1747호 2004.6.13

◎ 2004/7/6(화) 19:19

■ 문화선교에 무관심한 목회자들  

연합운동차원의 지원 결실

교회가 사회 속에서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신학자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아직 기독교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적 접근이 시급한 한국교회는 국민들과의 올바른 접촉점을 갖지 못해 텅텅 빈 모습으로 전락한 유럽교회를 상기하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달라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복음성가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전용대목사는 “먼저 한국교회가 문화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의 사역을 돕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적인 사역자들을 지원하면 더욱 전문화될 수 있고 이 열매를 결국 한국교회가 따먹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이환영국장은 “미술인협회를 운영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한국교회의 무관심”이라면서 “교회확장을 지양하고 기독교문화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국장은 “교회에 오면 무엇인가 포근함과 따스함을 느껴야 하는데 답답한 분위기가 만연하기 때문에 문화의 세대인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가 공고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장은 또 “기독교미술인들의 경우 헌신된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그들의 생활은 매우 어렵고 힘들어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형평”이라며 “주위에 미술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동협회는 매년 협회전을 열고 있으며 올해는 창립 40주년을 일년 앞두고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기독교연극인협의회 총무 추교인전도사는 “각 극단별로 기독교연극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이 땅에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우겠다는 사명감으로 힘겹게 무대를 지키고 있는 이들을 한국교회가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 협의회를 지원하고 교회절기마다 이들을 초청해 공연을 하는 등 극단과 교회와의 연합도 필요한 시점이다. “기독교문화가 살아 있고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교회의 모습이 존재하는 한국교회를 그려본다”는 추전도사는 “문화코드를 사용해 전도하면 젊은이들을 교회로 인도하기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차원에서의 문화운동 확산과 연구 그리고 공동의 네트워크 형성 등도 고려할 대가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교회의 공신력 있는 연합단체에서 문화사역 단체들과 교회를 연결해주고, 문화사역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실 과거 한국교회는 수많은 문화사역자들을 길러냈다. 특별한 지원을 했다기보다는 세상에 비교해 그래도 나름대로의 교회문화가 형성돼 문학의 밤이나 시와 찬미의 밤 등을 통해 학예회 수준의 발표의 장을 교회가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가 발달하고 일반문화적 수준이 교회에 비해 세상이 더 발전하면서 한국교회는 문화가 없는 교회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한국교회가 배출해낸 사역자들도 교회의 무관심과 냉대를 견디지 못하고 세상으로 나가게 만들고 말았다. 좋은 영성과 신앙을 갖고 있는 문화사역자들을 한국교회가 보듬고 키울 수 만 있다면 한국교회의 수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교단적 차원에서의 대안들

기독교문화선교의 부재는 다양한 요구를 요청하고 있으나 문화선교에 대한 인식의 부족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이후 문화사역자란 말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이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단적 노력은 부족해온 것이 사실이다.

교단의 관계자들을 만나서 문화선교의 다양성 시도에 대해서 물어봤으나 시원한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더욱 안타까움을 전해 주고 있다. 교단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부의 한 관계자의 말은 오늘날 문화선교에 대한 교회와 교단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모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날 문화선교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요구되어지고 있으나, 교단의 주일학교 교육을 위한 노력 속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좀더 구체적이고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해도 여러 고정관념에 갇혀 실무자들이 시도하기에는 너무 어려운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지금도 교회에서는 다양한 문화선교를 위한 행사를 함에 있어서도 목회자의 눈치를 보는 현실속에서 교단에서의 노력은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모목사는 “도리어 교회나 개인적으로 문화선교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쉽고, 접근이 쉬운 것이 사실이다”며, “문화적 선교에 관심이 있는 젊은 목회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이제는 교단적 차원에서의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각 교단에서 문화선교사역 연구팀을 활용해 오늘날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며,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접근과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연구를 통해 발표나 신학적 논쟁보다는 실질적인 사례적 접근과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교단에서는 각 개교회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문화적 선교에 관심을 기울여 이를 교단적 차원에서 보급하려는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오늘날 기독교적 영화의 보급이 없이 사행성 위주의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모교단에서의 기독교 영화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한 교회에서의 지원보다는 교단적 차원에서의 지원은 더욱 문화사역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이제는 교단에서 일정 부분의 예산을 문화선교를 위한 다양한 지원금을 확보하여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전문가를 교단에 배치해 다양한 문화사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단적 차원에서 문화선교사역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위한 전문적인 연구소를 만들거나 지원하여 다양한 시도를 거친 후 교단에서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문화사역을 하는 단체들에 대한 후원을 통해 다양한 문화선교를 위한 모델들을 찾아서 적용해보는 방안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방안은 각 교단별로 순교자와 순교지의 역사를 개발해 연극이나 영화로 활용해 교단적 차원에서 기독교적 문화선교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각 교단별로 젊은 청소년들의 문화적 관심에 귀기울여, 다양한 창작 복음 성가제와 댄스페스티벌, 또는 영화제들을 열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고, 재능있는 젊은이들을 양성해 내야 할 것이다. 이들이 각 교회로 돌아가 교회에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전문적인 성가제를 개최해 교단의 소속된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가의 질을 향상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몇 개의 교회가 모여서 경합을 벌이기보다는 교단적 차원에서 주최를 하여 다양한 교회들의 참여와 소규모의 교회들이 더욱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단차원의 청소년 수련회를 개최함에 있어서도 젊은이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며, 각 개교회의 수련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문화적 선교의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 교회 문화사역 사례들

기독교문화가 아직도 제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없는 현실에서도 일찍부터 문화사역에 눈을 뜨고 이의 활성화에 본을 보이고 있는 교회들이 없지 않다. 몇몇 교회들이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을 잡기 위해 청년전담 목회자를 두며 청년목회의 한 수단으로 문화사역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향은 점차 교회 내 다른 계층에도 퍼져나가 다양한 분야에서 쓰여지고 있으며, 점차 나이든 계층의 참여도 얻어내고 있다.

교회내 성화를 벽에 걸어 놓거나, 몇몇 교회는 미술전시회를 교회 내에서 열기도 한다. 교회건축에서부터 특이한 문화적 향기를 내는 교회가 있는가하면, 요즘엔 중소형 교회마다 교회카페를 만들어 교인들의 쉼과 나눔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 소수지만 창천교회, 온누리교회, 경동교회 등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나 공간을 마련하거나, 교회마당에 농구대를 설치해 교회 청소년이나 청년뿐 아니라 지역의 청소년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아울러 ‘열린 예배’를 통해 예배의 형식과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것도 기독교문화의 확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교회개척 당시부터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것을 통해 주민들에게 접근하고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하기 위해 용인시 죽전동의 샘빛교회(성경득목사)는 30대 젊은 주부들이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 이들의 휴식공간을 위해 200평 규모의 교회 시설 중 예배실 옆에 카페인 ‘샘빛까페’를 준비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도 함께 마련해 1만권의 아동도서를 비치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곳은 주민들의 문화시설과 휴식공간을 채 갖추기도 전에 신도시개발논리에 의해 이뤄진 지역이라 문화시설과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는데, 교회가 이를 잘 활용함으로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독교문화의 사각지역이라 할 수 있는 농촌지역 교회에서 기독교문화사역에 모법을 보이는 교회가 있다. 비교적 복음화율이 저조한 곳으로 알려진 서부 경남지역인 경남 거창군의 거창순복음교회(이바울목사)는 지난해 11월 풍광이 뛰어난 월성계곡에 부부쉼터 및 가족수양관을 개원했다. 여기서 올바른 기독교가정형성을 위한 가정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담임목사의 기획아래 본 교회 교인들이 마당극을 선보여 지역민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비록 연극에 대한 전문가들은 아니었지만 본 교회 교인들이 정성껏 기획하고 연습을 통해 마당극을 선보였을 때 1천여명의 지역민들이 관람을 왔으며 감동을 받았다.

이처럼 개교회 목회자들이 기독교문화와 문화선교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기독교문화확산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다만 이보다 당장 교인들이 숫자를 늘리는 성장에만 몰두하다보니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기독교문화사역이 어떻게 보면 당장의 열매가 보이지 않는 것도 목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멀티미디어세대를 살아가는 요즘 언제까지 예전의 사고방식으로 복음을 전할 수만은 없다. 교회는 세상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끌어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기독교는 세속문화와 대중문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담긴 올바른 기독교문화를 형성해 세상의 문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기독교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의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 언제까지 세속문화에 기독교문화가 따라갈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박병득 부장, 김신규·김성수 기자 공동취재·집필

(1748호 2004.6.20)

http://www.gidoknews.co.kr/news/read.cgi?board=jibjung&y_number=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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