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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002-1.2】 파지 휴지
“엄마 우리 휴지 이만큼 남았어요.” 라고 큰딸이 사진을 찍어 가족 톡방에 올렸다. “옹~ 아라써...”
처갓집 근처에 ‘화장지 공장’이 있다. 그런데 제조 과정에서 ‘파지’가 많이 나오나 보다. 화장지가 잘 못 감기거나 절단선이 찍히지 않았거나 어쨌든 상품으로 팔기 힘든 것을 한꺼번에 모아서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아 마을 사람들에게 아주 싸게 판다.
장모님이 그것을 몇 봉지씩 사서 가족들에게 나누어 준다. 우리에게도 주셔서 오랫동안 따로 화장지를 사지 않았다. 작년에 아이들에게도 한 봉지 실어다 주었더니 열심히 쓰고 조만큼 남았다고 한다.
향기나는 비싼 화장지로 똥꼬를 닦는다고 똥꼬에서 향기가 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용하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다. 낼 모레 서울 딸들 집에 갈 때 또 한 봉지 실어다 줄 생각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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