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일기229-8.17】 연꽃잎 효과(lotus effect)

빗방울이 연잎 위로 또르르르 또르르르 굴러 떨어진다. 연잎에 무슨 특수한 성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현미경으로 연잎의 표면을 들여다보면 나노 크기의 미세한 돌기가 빽빽하게 돋아있는데, 즉 연꽃잎 위의 물방울은 돌기 위에 떠 있기 때문에 표면에 접촉하는 면적이 크게 줄어들어 표면장력이 떨어진다. 물방울이 공기 위에 떠있는 모양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불안한 상황이다 보니 물방울이 모이고 합쳐져서 무거워지면 또르르르 굴러 떨어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연꽃잎 효과(lotus effect)라고 한다.
이런 연꽃잎 현상을 응용하여 청소를 하지 않아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유리창, 물 한번만 내리면 깔끔해지는 소변기, 비 한번 맞으면 자동 청소가 되는 자동차, 콜라를 흘려도 젖지 않는 흰 바지 같은 것을 만들려고 연구중이라니 참 재미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