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오두막일기2023 › 거기까지

최용우 | 2023.01.12 22:43:2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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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012-1.12】 거기까지

 

금남소방서 길 건너편 밤나무집 마당에 개가 여러 마리 묶여 있다. 매일 그 앞을 지나 산책 운동을 하면서 매일 만나는 개들이다. 그런데 날마다 보면서 날마다 으르렁거리며 달려든다. 등치가 좀 있는 개라서 어느 때는 무섭다.

하지만 개는 쇠사슬에 묶여 있기 때문에 다가올 수 있는 거리는 딱 거기까지 정해져 있다. 어느 때는 하도 짖어서 바로 앞에까지 가 메롱메롱 약을 올리며 지나가기도 함. 크~~!    

그런데 짖을 때 보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그런 몸 언어는 ‘같이 놀고 싶다’는 뜻이라고 한다. 하루 종일 묶여 지내느라 심심한가 보다. 그래도 야, 지금 내가 너랑 놀 군번이냐?

그런데 놀아주고 싶어도 개가 너무 커서 엄두가 안 난다. 

너 지금 가까이 가면 꽉 물려고 순진한 척하는 거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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