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14여유일기2022 › 전에 같으면

최용우 | 2022.04.05 06:21:1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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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095-4.5】 전에 같으면

 

요즘엔 낮이 길어져서 오후 4시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여름엔 해 넘어가는 6시 이후부터 운동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날씨가 선선해서 용수천 강변을 걷는데, 이 길도 곧 못 걷게 될 것이다. 주변에 목장이 있어서 여름엔 야리꾸리한 냄새와 함께 사람 눈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날벌레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요즘엔 막 벌어지려는 벚꽃이 마치 결전의 순간을 앞둔 것처럼 긴장감 가득하다. 저러다가 순식간에 화악 피어서 꽃세상을 만들어버릴 것이다. 그런데 누가 나무에 종이컵을 걸어놓았다. 그 아래는 마스크도 걸어 놓았다.

그냥 말없이 종이컵과 마스크를 내려서 가져다가 쓰레기통에 넣었다. 전에 같았으면 “으떤 놈들이...”하고 분개했을 터인데, 뭐... 

이제는 이정도 가지고는 화도 안 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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