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풍경일기2018 › 옷을 벗은 성경

최용우 | 2018.11.08 23:53: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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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312-11.8】 옷을 벗은 성경


나는 내 성경이 내 평생에 내 손에서 닮아져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청년 때 3일 동안 아랫집 모내기를 해주고 번 돈으로 샀던 톰슨성경을 한 10년 봤는데, 어느 날 성경이 개정성경으로 바뀌면서 교회에서 단체로 성경을 교체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톰슨 성경은 닳아지기를 멈추었다.
별 생각 없이 새로 바꾼 성경은 지퍼가 달려서 지퍼를 딱 물려놓고는 잘 안 여는 것이었다. 어느 주일에는 주일예배 마치고 찌익 닫은 다음 그 다음 주일예배 때 찌익 연 적도 있었다. 그래서 마침 레노바레 성경이 새로 나오자마자 성경을 바꾸어버렸다. 그래서 지퍼성경도 한 10년 만에 닳아지기를 멈추었다.
레노바레 성경을 13년 사용하니 표지가 다 닳아져 가루가 막 떨어진다. 교회 청소도 안 하면서 바닥에 가루를 떨어뜨리는 게 미안하여 표지를 아예 벗겨버렸다. 인터넷에서 리폼용 표지를 주문했다.
레노바레 성경은 지금 열심히 닳고 있는 중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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