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풍경일기2018 › 대학병원교회 고난주일

최용우 | 2018.03.25 21:56: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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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84-3.25】 대학병원교회 고난주일


주님! 주의 날 아침을 병원 침대에서 맞이하다니요. 오늘은 병원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네요. 병원에 계시는 주님은 또 어떤 모습이실지 궁금합니다. 제가 매 주일아침 목욕재개하고 주님을 뵙겠다고 한 약속을 이번 주는 지키지 못합니다. 병원에 목욕할 환경이 안 되는군요. 용서해 주십시요. 그러니 함부로 장담하면서 약속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또 배우는군요. 고맙습니다. 주님!
주님! 주일예배를 잘 드리고 왔습니다. 성찬식을 겸한 예배였습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마음이 찡했습니다. 병원에 있으니 죽음과 고통이 매우 가까이에 있네요. 병원 지하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흰 천이 덮인 분이 내려가는데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는 그냥 옆으로 비켜설 뿐 얼굴에 미동도 없습니다. 날마다 일상적으로 보는 풍경에 이제는 무심해졌을까요? 저도 혹시 그런 무심함이 있는지 돌이켜 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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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고난주간 주일예배를 마치고 아내와 좋은이가 병원에 왔다. 가족들이 온다고 해서 미리 왔다고 한다. 먼저 교회의 젊은 엄마들이 다녀갔다. 코에 호흡기를 꽂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은유가 무서워서 운다. 얼른 호흡기를 뺐다. 오늘 점심 식사시간이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고 한다. 음... 난 병원 밥ㅠㅠ
그리고 천안에서 처남 부부가 왔다. 광주에서 아우 목사가 올라오고 광명에서 누이 부부가 내려왔다. 이렇게 다 같이 만나는 것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좋은 일로 만나야 하는데 이렇게 병원에서 만나다니... 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밥 먹고 앉아서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계속 책을 읽게 된다. 지난번에 사 두었던 <솔로몬 탈무드>를 가지고 오라 해서 읽었다. 800쪽 짜리 책인데 집중해서 읽으니 하루에 600쪽 정도 읽어졌다.
급성 폐렴은 폐포에 있는 폐실질에 발생하여 붓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인데, 초기 대응을 잘 하면 수습이 되는 질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금만 늦으면 패혈증으로 발전하여 10명중 3-4명이 사망 하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황수관 박사도 폐혈증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럼 나 이번에 초기 대응을 잘 한 건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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