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일기8-1.8】 무슨 구멍일까?
일출봉 올라가는데 길 한 가운데 구멍이 뽕 뚫려 있다. 탁구공이 퐁 빠질 정도의 크기이다. 도대체 무슨 구멍일까?
주저앉아 구멍 안에 카메라를 대고 줌인으로 길게 당겨서 찍어 보았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아예 땅바닥에 엎드려 안을 들여다보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뭔가 하여 다가와서 보고는 흐흐흐 웃고 그냥 간다. 뭐야 저 기분 나쁜 눈빛과 웃음은?
두더지가 뚫어놓은 구멍이라면 파서 밀어올린 흙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 것을 보니 두더지는 아니다.
혹시 뱀 구멍? 에고, 나도 참, 별난 호기심이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