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행복일기2017 › 갇혔다

최용우 | 2017.03.14 23:46:0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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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073-3.14】 갇혔다


좋은이 원룸에 갔다가 현관문을 못 열어 한참 방황했다. 아후, 정말 이렇게 복잡한 문은 적응이 안 된다. 내가 아파트에서 살기 꺼려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몇 개씩 붙어있는 잠금장치 때문이다. 만약 급한 일이 있으면 당황하여 문을 못 열고 그냥 주저 앉아버릴 것 같다.
문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냐에 따라 여는 방향이 결정된다. 한옥이나 단독주택은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배려해 안으로 당기게 되어 있다. 대문 안에서 일단 주인이 걸쇠를 풀어주면 밖에 있는 사람은 편하게 밀고 들어오게 돼 있다. 손님을 먼저 배려하는 구조다.
그러나 요즘 아파트나 원룸은 안쪽 주인에게 전권이 주어져 있다. 행여 밖에서 문을 확 잡아당기지 못하게 반 뼘만 열리는 걸쇠가 이중으로 걸려 있다. 바깥손님은 주인이 문을 열어주기 전에는 한 발짝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밖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이다. 문이 닫히면서 마음도 닫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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