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햇빛일기2016 › 일이 너무 크다

최용우 | 2016.05.21 22:53:5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20160521.jpg20160116.jpg


【햇빛일기142-5.21】 일이 너무 크다


일출봉에 올랐다.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녹색의 세상이다. 그냥 온 세상이 녹색 한 가지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끔 나무들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일 뿐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녹색을 가장 많이 사용하신 것은 아닌가 싶다.
일출봉 정상에 있는 의자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고 고요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다. 새소리가 쪼롱쪼롱 너무 맑고 명징하게 들린다. 바람소리 물소리도 들리고 어느 순간 사람들의 소리도 아스라이 들린다. 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렇게 30분 정도 마음을 비운 다음 눈을 떴더니 눈 앞에 ‘일’자가 커다랗게 들어온다. 지난 봄에 세운 일출봉 정상석 꼭대기의 ‘일’자이다. 뭐든 적당한 크기가 있는 법인데 정상석이 산의 크기에 비해 너무 크다. 산의 기운을 돌이 꾸욱 누르고 있다. ⓒ최용우

첨부 [1]

댓글 [1]

댓글 쓰기

목록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