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기독신문잡지 › [뉴스엔죠이] 2003.3.11 참새들에게 창피당한 어느날!

최용우 | 2003.02.03 08:53:5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참새들에게 창피당한 어느날!
별 것도 아닌 일로 싸운 우리 부부의 쑥쓰러움


▲ 인간들 싸우는 것 좀 봐라..와 하하하..

부부싸움이 칼로 물베기인 것은 그 동기가 언제나 시시한 것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기 솔찍히 말해봐, 내가 만든 요리가 세상에서 젤 맛있지?"
"그럼, 당연하지. 내가 당신 요리솜씨보고 반해서 결혼했는데."
"그래도, 내가 자기 입맛에 못마추는 것이 있을꺼야. 뭔지 말해봐. 그래야 자기에게 맞춰서 더 맛나게 해줄꺼 아냐?"

이 말에 나는 순진하게 속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안해야 될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흑흑! 한평생 밥을 잘 얻어 먹으려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어떠한 경우에도 아내의 음식은 무조건 맛있다고 해야된다는 십계명을 깜빡한 것입니다.

"다 잘하는데.. 한가지..."
"뭣! 그럼 잘 못하는게 한가지나 있다는 말이야?"
  투닥투닥... 깨갱깨갱... 에이~ 잘생긴 내가 참아야지...
  
씩씩거리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고추밭에, 전기줄에 주렁주렁 달려 있던 참새들이 갑자기 와아~ 까르르까르르르를 깔깔깔..꼴꼴꼴 꼴레꼴레 웃고 떠들고 나자빠져 날 리가 났습니다. 저를 보고요.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싸우는 인간이 가소롭다는것이겠죠. 참새들에게 창피당한 어느날!
최용우 (2003-03-11 오전 12: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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