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기타보관창고 › [산골마을-제148호] 돈 없어도 얼마든지

최용우 | 2005.09.26 01:21:4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제148호 2005.9.25

햇볕같은이야기. 들꽃편지.

■우리들 이야기

돈 없어도 얼마든지

사람 사는데 돈 없이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이것을 무재칠시(無才七施)라고 하였습니다.
1.身施(신시):몸으로 돕는 일.
2.心施(심시):마음으로 함께 하여 주는 일
3.顔施(안시):편안한 얼굴과 웃음으로 대하는 일
4.眼施(안시):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아 주는 일
5.言施(언시):좋은 말, 격려의 말, 칭찬의 말, 따뜻한 말로 대하는 일
6.狀座施(상좌시):자리를 양보하는 일
7.房舍施(방사시):내 집 빈방에 하룻밤 편하게 재워주는 일

이중에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은 5번 言施(언시)가 아닐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갈등과 오해와 불화가 바로 言施(언시)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 때문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생각 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 때문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꼭 돈으로 적선을 하거나 몸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것만이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 얼굴빛 환하게 하는 것, 말 한마디 조심하는 것, 너와 같은 마음이야! 동의해주는 것도 아주 훌륭한 도움입니다. 이제 '나는 돈 없고 시간 없어 남을 돕지 못한다'는 핑계는 대지 않으시겠지요?  

②열린축복교회 이시용 목사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옥천에서 보은방향으로 가다보면 회남으로 들어오는 <회남(비포장)>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냥 직진하셔야지 이정표만 보고 진입했다가는 큰 고생을 합니다. 단순한 비포장이 아니라 자동차 바닥을 다 갉아먹는 아주 험악한 산길이라서 가끔 자동차렐리가 열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③찬바람이 불면 곧 서리가 내리고 서리가 내리면 곧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는 것을 나무나 풀들이 먼저 알지요. 찬바람이 불자 언덕의 호박넝쿨에 갑자기 호박들이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합니다. 서리 내리면 더 이상 열매를 달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지요.

*기독교피정숨터사역(예정) - 천주교에는 일상적인 생활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영적충전을 할 수 있는 고요한 곳으로 일정한 기간동안 찾아가 쉬는 '피정'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했던 일(마태4:1-2)을 예수의 제자들이 따라 한 것이 피정의 시작입니다. 기독교에서도 간혹 리트릿(retreat)이란 이름으로 피정을 갖기도 합니다. 우리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기독교식 피정의집을 지어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이 언제든 와서 편히 쉬어갈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장소와 동역자와 물질을 공급받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

■사랑하는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밤낮이 같은 추분

안녕하세요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천구의 적도와 황도가 만나는 곳(秋分點)을 지나는 9월 23일은 추분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며 추분 다음날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옛 사람들은 추분기간을 5일씩 3후로 구분하였는데,
① 우레 소리가 비로소 그치게 되고 (9월23일-27일)
②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창을 막으며, (28일-10월2일)
③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10월3일-7일) 고 하였습니다.

옛 사람들은 여름에 찢어지고 구멍난 방문을 다시 바르고 문풍지도 달면서 추분날을 기나긴 겨울을 탈없이 넘길 준비를 시작하는 날로 삼았습니다. 찢어질 염려 없는 강력한 철대문을 달아버린 요즘은 그런 걱정거리일랑 접어 버렸지만요.
시골에서는 추분 즈음부터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를 시작합니다.
들판에는 귀뚜라미 소리 가득하고, 바람에 마르는 콩꼬투리 툭툭 터지는 소리
수수와 조가 늘어 뺀 고개를 숙일대로 숙이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여기저기 널어놓은 고추의 매운맛이 코를 간지럽힙니다.
겨울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것은 동물이나 곤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가을이 짧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해도 좀 바쁠 것입니다.

천지만물은 하나님의 운행에 절대 순응합니다.
그래서 무리가 없고 시비가 없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본성입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뽐내는 인간들은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절기지절을 역행하여 삽니다.
도시라는 거대한 왕국을 건설해 놓고 그 속에 숨어사는 인간들은 지금 산과 들에 무슨 꽃이 피는지 무슨 열매들이 나는 철인지, 무슨 새들이 날아다니는지 알 턱이 없습니다. 이것을 철없이 산다. 철을 모른다고 합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는 추분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추분철이에요.!
  
♥ 황금 들녘에 서서 벼 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며 최용우 올립니다

■이번주 주간<산골마을147호> 꾸민순서 (12면)

<詩>고요
<편지>최용우/밤낮이 같은 추분  
<우리들소식>돈 없어도 얼마든지
<읽을꺼리116>최용우/소금이 많으면 오히려 소태가 되지
<약이되는잔소리> 법
<예수칼럼>김준곤/불 신자와 연기 신자  
<햇볕같은이야기>최용우/우울함을 떨쳐 버리고   
<묵상>이동원/하늘나라를 향한 소망
<유머>하나님의 병사, 여자가 문제야...
<조각설교>김남준/거품 신앙  
<주님을경험하는백가지방법>정원/주님이 중심이 되게 하십시오  
<기독교교리문답>그리스도인과 사회 2
<십계명>좋은 사람은 3
<기도실>큰 소리로 한번만 읽어 주세요
<목요기도회54>워디로 갈까니
<주일예배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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