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기타보관창고 › [산골마을-제150호] 이슬이 서리로 변하는 한로입니다.

최용우 | 2005.10.09 19:45:3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제150호 2005.10.9

햇볕같은이야기. 들꽃편지.

■우리들 이야기

햇살의 분별력

        감나무 잎에 내리는 햇살은 감나무 잎사귀만 하고요
        조릿대 잎에 내리는 햇살은 조릿대 잎사귀만 하고요
        장닭 벼슬을 만지는 햇살은 장닭 벼슬만큼 붉고요
        염소 수염을 만지는 햇살은 염소 수염만큼 희고요
        여치 날개에 닿으면 햇살은 차르륵 소리를 내고요
        잉어 꼬리에 닿으면 햇살은 첨버덩 소리를 내고요
        거름더미에 뒹구는 햇살은 거름 냄새가 나고요
        오줌통에 빠진 햇살은 오줌 냄새가 나고요
        겨울에 햇살은 건들건들 놀다 가고요
        여름에 햇살은 쌔빠지게 일하다 가고요     -안도현 <햇살의 분별력>

②유머에 익숙해지는 5가지 원칙
1.유머스러한 사람을 사귀어라. - 모든 웃음은 관계로부터 온다.
2.책을 읽어라. - 책 속에 수많은 만남과 웃음의 원석들이 널려있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으면 高부가가치의 상품이 된다.
3.웃음이란 안경을 끼고 사물을 들여다 보라. -
세상이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는 그대로 세상이 존재할 뿐이다.
4.하루에 한 가지씩 유머를 수집해라. -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5.가까운 곳에서 찾아라. -모든 진리는 바로 우리의 생활 속에 있다.

③ 법
겁 많은 똥개가 가장 시끄럽게 짖는 법
믿을만한 소문보다 믿지 못할 소문이 훨씬 많은 법
법이 많은 나라일수록 법대로 안 사는 법
법대로 하려다가 법대로 걸려드는 법

*기독교피정숨터사역(예정) - 천주교에는 일상적인 생활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영적충전을 할 수 있는 고요한 곳으로 일정한 기간동안 찾아가 쉬는 '피정'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했던 일(마태4:1-2)을 예수의 제자들이 따라 한 것이 피정의 시작입니다. 기독교에서도 간혹 리트릿(retreat)이란 이름으로 피정을 갖기도 합니다. 우리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기독교식 피정의집을 지어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이 언제든 와서 편히 쉬어갈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장소와 동역자와 물질을 공급받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

■사랑하는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의 목표는 백두산입니다

안녕하세요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면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는 한로(寒露 10.8)입니다.
옛 사람들은 한로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나눠서,
① 기러기가 초대를 받은 듯 모여들고,  
② 참새가 줄고 조개가 나돌며,
③ 국화가 노랗게 핀다고 하였습니다.

하늘이 더없이 맑고 높고, 벼가 여물어 들판이 황금물결로 출렁이는 것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이 시기는 오곡백과를 수확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기입니다.
옛날에는 벼를 베거나 타작하는 날은 무슨 잔칫날처럼 부산하고 고될망정 수확을 하는 농부의 얼굴은 환하기만 하였지요. 길손이 지나면 꼭 불러 새참이나 점심을 함께 했고, 막걸리 한 사발이라도 돌려 먹을 줄 알았었는데, 요즘은 그 일을 기계가 대신 하는 바람에 들판에서는 기계소리만 나게 되었습니다.

한로에 산과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구절초, 들국화, 쑥부쟁이입니다.
음력 9월 9일을 중양(重陽)절, 즉 양(陽)의 숫자 중 가장 큰 수인 9자 두 개가 겹친 날이라는 뜻인데, 이 시기에 국화전(菊花煎)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는 풍습이 있습니다.  국화는 그 둥근 모양과 밝은 색이 태양을 상징하며, 그래서 구절초라는 꽃 이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한로와 상강철의 별미는 추어탕(鰍魚湯)입니다.
미꾸라지를 왜 추어라 하느냐 하면 가을 추(秋) 에 누렇게 살찌는 고기라하여 추어(鰍魚)라 합니다.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우는데 좋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추어탕에는 산초를 살짝 뿌려 먹으면 미꾸라지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개운한 맛으로 변하지요.

또한 여름철의 꽃보다도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짙어지기 시작하고, 제비와 같은 여름새는 강남으로 날아가고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돌아오는 시기입니다.
감을 따는 시기이고 몇 개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이 저녁노을을 받아 아름다운 농촌풍경을 연출하기도 하지요..

♥ 창 밖으로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끼며 최용우 올립니다.

■이번주 주간<산골마을150호> 꾸민순서 (8면)

<詩>물
<편지>최용우/이슬이 서리로 변하는 한로
<우리들소식>햇살의 분별력
<읽을꺼리118>최용우/두드려도 안되면 때려 부셔라?
<기도실>한번만 큰소리로 읽어주세요
<목요기도회56>젊었을 때 소나무를 뽑아라
<주일예배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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