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雨齋해바라기 › 후리지아 꽃향기

이인숙 | 2004.01.31 12:28:5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후리지아 향기가 집안 가득하다.
밝은이가 다니는 유치원 발표회가 있었다.
한겨울엔 꽃값이 비싸서 작년 발표회땐 장미 한송이를
사주었었다. 그것도 일찍 산 탓에 발표회가 끝나고
밝은이에게 장미를 줄때쯤에는 이미 시들어 있었다.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는 밝은이

"엄마! 이번엔 다 시든거 말고 꽃 많이 사주세요 알았죠?"

그래서 이번엔 좀 풍성하게 사주려고 꽃집에 갔더니
역시나 장미는 비싸다. 대신 후리지아를 안개꽃과 함께 사서
이쁜 꽃다발을 만들었다.
제일 기본으로 해도 만원은 달란다.
그래도 이렇게 꽃을 사보는것도 작년 발표회때 이후 처음인데
밝은이가 즐거워할 생각을 하며 기꺼이 꽃을 샀다.

발표회가 끝나고 꽃다발을 안겨주자 밝은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와~~! 엄마, 꽃이 많아요 다 못들겠어요!"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병에 꽂았다. 얼마나 그 향이 좋은지
밝은이는 이쁜 꽃다발을 받아서 좋고 나와 가족들은 밝은이 덕에
향기로운 꽃내음을 당분간 맡게 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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