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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적쾌락주의
‘모든 게 다 잘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낙관적인 사람이 부럽습니다. 세상과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과 태도와 사고방식을 낙관주의라고 합니다. 그 시제는 미래입니다. 구시대의 권위에 반발하고 등장한 계몽주의는 합리적 회의주의를 잉태하였습니다. 장 칼라스 사건과 드레퓌스 사건에서 보듯 이성에 의하여 세상이 진보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왜곡과 편견이 심화되는 현상을 보면서 회의주의가 싹튼 것입니다. 이런 도전에 대한 기독교의 응대 방식이 낙관적 종말론입니다. 슐라이에르마허와 리출, 하르낙 등은 유토피아의 실현을 역사와 문화 속에 내재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일치시키고 재림의 지연에 따른 딜레마를 해소하고자 하였습니다.
역사에 유래 없는 두 번의 세계전쟁을 치르면서 인류의 문명사는 어두워졌습니다. 미래를 희망하기보다는 절망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였습니다. 인간성 상실과 문명의 파괴를 목도한 경험이 예술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전통을 부정하고 반이성, 반도덕, 반예술을 표방하는 다다이즘과 비합리성 ? 비현실의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를 아우르는 아방가르드가 그것입니다. 마르셀 뒤상의 <샘>(1917)이나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문학에서는 이를 전후문학이라고 하는데 카프카의 《변신》(1916), 조지오웰의 《동물농장》(1945)과 《1984》(1949)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미래 절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원전 안전 중시 버리라’며 지난 탈핵 기조를 ‘바보짓’이라고 했습니다. 무지와 기만과 왜곡과 반지성이 이 정도면 용산에 있을 것이 아니라 청량리(지역 차별적 발언을 용서하여 주십시오)에 있어야 할 수준입니다. 이 정도의 리더십을 보는 마음이 참담합니다. 어차피 세상 멸망은 막을 수 없는 일이니 쾌락주의에 빠져서 천박하게 한세상 잘살자는 건가요? 종말 현상에는 늘 있는 일이니 이상한 것만도 아닙니다만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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